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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저축銀에 돈 맡기고 이자 싼 시중銀서 돈 빌린다

저축銀, 4년간 예금자 100만명 늘고 대출자 70만명 줄어<br>시중銀, 대출잔액 34%나 늘고 예금은 12% 증가에 그쳐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예금은 고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 맡기고, 대출은 이자가 싼 시중은행에서 빌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 고객 수는 최근 4년 동안 100만명 이상 늘었지만 대출 고객 수는 70만명이나 줄었다. 반면 시중은행은 최근 4년 동안 대출 잔액이 34%나 증가한 데 비해 예금은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수신 고객 수는 지난 2002년 157만명에서 지난해 11월 261만명으로 4년 동안 104만명, 66% 많아졌다. 같은 기간 여신 고객 수는 183만명에서 113만명으로 70만 명, 38%나 줄었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고객만 늘고 돈을 빌리는 고객은 감소하면서 예금과 대출 잔액에도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수신은 2002년 22조4,772억원에서 지난해 11월 말 43조3,107억원으로 4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잔액은 2003년 8조3,008억원, 총 대출의 34%에서 3년 뒤인 지난해 11월 말에는 7조4,477억원, 총 대출의 18%로 금액과 비중이 크게 축소됐다. 반면 시중은행은 대출이 예금보다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02년 471조6,843억원에서 지난해 11월 말 692조1,880억원으로 47%(220조5,037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저축성 예금은 같은 기간 456조9,828억원에서 509조8,382억원으로 12%(52조8,55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예금은 저축은행에 맡기면서 대출은 시중은행에서 받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김석원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에 대한 인지도와 예금자 보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은 저축은행을 찾는 예금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시중은행이 담보대출을 강화하고 대출경쟁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을 이용하던 대출 고객들이 하나둘씩 은행으로 옮겨가 대출 고객 숫자는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손명환 제일저축은행 대표는 “2002년 카드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을 크게 줄이면서 대출 고객 숫자가 줄어든 효과도 크다”며 “고객들이 금리에 민감해져 앞으로도 예금은 저축은행, 대출은 시중은행을 찾아가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이 크게 줄어들자 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렸다. 저축은행의 소기업 대출금액은 2003년 14조7,581억원(총 대출 중 61%)에서 지난해 11월 말 33조2,799억원(80%)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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