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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없이돈빌려 주겠다" 해외 큰손, 국내은행에 손짓

"펀더멘털 튼튼" 인식 확산… 역제안 잇따라<br>북핵등 6월 리스크 촉각, 차입수위 조절나서


해외 투자자들이 북핵 사태 등 한반도 리스크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권에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겠다며 뭉칫돈을 들고 줄을 서 있어 주목된다. 우리 금융권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국내 은행들이 자금차입을 먼저 제안하기도 전에 상대 투자자들이 역으로 자금조달을 제안하는 일명 '리버스 인콰이어리(reverse-inquiry)'가 대거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국제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부, 기업구조조정 압박 등의 이른바 6월 리스크가 이 같은 호조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금차입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해외 큰 손들은 지난 주 2차 북핵 실험 여파로 한반도 불안감이 커졌음에도 국내 은행들에게 총 수억 달러대의 자금을 빌려주겠다고 잇따라 제안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1억 달러, 27일 1억5,000만 달러, 28일 1억6,000만 달러, 29일 3,000만 달러 등 총 4억4,000만 달러 이상의 외화자금을 리버스 인콰이어리 형태로 유럽ㆍ미국 등을 통해 조달했다. 이들 자금은 최장 5년 만기에 금리는 연 5.3~5.5%선에서 무담보로 차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이밖에도 영국 및 일본계 기관으로부터 5,000만 달러 규모의 외자 조달을 제안 받아 이르면 이달초 추가 차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외자의 실제 자금주는 주로 아시아권의 큰손들이며 자금중개를 유럽 등의 투자은행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역시 최근 1년 이상 및 2년 만기 등의 조건으로 해외 금융기관들로부터 리버스 인콰이어리가 잇따라 제의돼 선별적으로 차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 가운데 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결정했으며, 금리 등의 적정성을 봐가면서 추가 차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박동영 우리은행 자금부 수석부장"리버스 인콰이어리 형태의 자금 차입은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거의 끊겼다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것 같다"며 "최근 북핵 문제 등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심각한 리스크로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권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해상 국지전 등을 도발해 한반도 긴장감을 계속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어 6월의 최대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은 또 최근 무디스의 국내 은행 채권등급 하향 조정 이후 피치나 S&P 등 경쟁 신용평가기관들도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업구조조정 가속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문제가 2분기 실적 마무리를 앞둔 은행들에게 재무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부담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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