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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트랜스포머

화려한 액션에 인간미 갖춘 로봇 볼거리<br>용산 CGV서 세계최초로 시사회



"그 친구 참 인간미가 있어." 사람들이 모이면 뒷담화가 자연스럽게 오르내린다. 대체로 헐뜯기와 반쯤 깔아 뭉개기가 보통이지만 가끔 괜찮은 녀석이 도마에 오르면 '인간미 좋다'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CGV에서 세계 최초로 시사회를 연 영화 '트랜스포머'는 로봇 얘기다. 주인공은 요즘 할리우드에서 뜬다는 남자 배우 샤이아 라보프와 미모의 여배우 메간 폭스다. 두 남녀 배우가 주역으로 등장하지만 사실 진짜 주인공은 로봇들이다. 인간에 대한 품평에서 인간미가 빠지지 않듯 로봇 영화 리뷰에 로봇미라는 화두를 빼놓을 순 없다. 어릴 적 마루에서 코 묻은 손으로 조물락거렸던 변신 로봇에 대한 추억이 있는 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이 로봇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하는 게 예의다. 중동 카타르 사막기지에서 시작되는 미 공군과 지네 로봇과의 싸움을 시작으로 2시간 20분 내내 정의의 로봇 오토봇 군단과 사악한 디셉티콘 군단과의 화려한 전투가 펼쳐진다. '정말 컴퓨터 그래픽 맞아' 라는 감탄사가 수시로 튀어나올 정도로 영화 속 로봇들의 실사 수준은 탁월하다. 오토봇 군단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 그의 충복 '재즈', 무기전문 '아이언하이드', 가디언 '범블비'와 디셉티콘 군단의 대장 '메가트론', 파괴전문 '본크러셔', 운송전문 '블랙아웃' 등 기억 속에 아른거리는 각종 로봇들이 실감나게 변신하고 춤추고, 날라 다니고, 싸워댄다. 감독 마이클 베이는 주인공 로봇 '옵티머스 프라임' 모형에 1만개 이상의 부품을 동원했고 컴퓨터 그래픽은 30여명의 아티스트가 8개월이나 공들였다고 말한다. 정교하고 현실감이 뛰어나다. 영화 후반부 거리에서 펼쳐지는 로봇들의 싸움은 영화 '히트' 속 갱들의 시가전처럼 리얼하다. 그래서 뭉클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쩐지 아쉽다. 인간의 움직임을 너무나 빼다 박은 이들 로봇의 컴퓨터 그래픽은 역설적이게도 로봇같지 않고 마치 인간 같다. 외계에서 온 인간과 하등 관계가 없는 정의의 로봇 옵티머스 프라임은 "인간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라며 인간미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대목은 이 실종된 로봇미의 극치다. 엄청난 시선 흡입력과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 그리고 블록버스터 영화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모두 갖췄지만 기억 속에 아른거리는 플라스틱 로봇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기는 힘들다. "그럼 대체 로봇미가 뭐야." 이렇게 딴지를 걸 수도 있겠지만 그 대답의 화살은 영화 평론가나 관객이 아니라 흥행 귀재인 스필버그와 감독 베이에게 돌려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재미있게 만들었다는데 한표 던진다. 최근 극장에 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운데 화려한 액션만을 따진다면 당연히 메달감이다. 로봇 트랜스포머는 일본에서 변신 가능한 장난감 로봇으로 탄생해 1980년대에는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하게 TV에 입문한 후 극장 스크린에까지 데뷔하게 됐다. 영화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돈을 댔고 '나쁜 녀석들''더 록''아마게돈''진주만' 등 돈 쓸어 모은 영화를 만든 마이클 베이가 메가폰을 잡았다. 6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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