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오랜 만에 가족들이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부모들의 마음 한 편엔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자리잡기 마련이다. 자녀들이 장성할 때까지 든든한 목돈이라도 마련해 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주식시장이 대안으로 꼽혔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선뜻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믿고 투자할 만한 종목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에게 상속해줄 만한 최고의 주식으로 삼성전자가 꼽혔다.
삼성전자는 대우, 우리투자, 한국투자, 신한금융투자, 대신, 미래에셋, 하나대투증권 등 7곳의 증권사로부터 장기투자의 최적 종목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업체로 올라서면서 성장기반을 더욱 탄탄히 했다는 데 주목했다. 특히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바일 D램, 낸드메모리, 아몰레드(AMOLED)로 이어지는 사업 부문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 중에 가장 강력한 수직 계열화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선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주요 부품의 강력한 수직 계열화로 실적의 질적 향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높은 재무안정성과 꾸준한 연구개발(R&D)를 통해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수익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의료ㆍ바이오, 환경ㆍ에너지, 편의ㆍ안락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며 "2015년 이후 실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LG화학과 제일모직도 각각 2개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아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주식으로 인정 받았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선택을 받은 LG화학은 2차 전지 시장의 장기 성장 전망이 매력적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영향으로 석유 화학 부문이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정보기술(IT)의 업황 호조로 편광필름과 소형전지 등 정보전자 소재 부문의 실적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이 본격 가동과 중대형 전지 매출 상승으로 실적 모멘텀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일모직은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내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차세대 전자소재 업체로서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학부문의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의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아몰레드, 2차전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핵심 전자재료 업체로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호평했다.
이 밖에 증시전문가들은 현대차, 한국전력,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현대모비스, 코리안리, 락앤락, 현대상사 등을 자녀에게 물려줄 만한 장기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