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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통합 1주년 맞는 삼성SDI

BMW와 전기차 배터리 '찰떡궁합'… 2020년 매출 29조 달성



소형전지부문 5년연속 1위 이어 車 중대형 배터리시장서도 성과

中시안공장 완공땐 가속 붙을듯

조남성 사장 "화학적 융합 넘어 생물학적 결합 이뤄야" 주문

사내 온라인 소통채널도 구축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을 선도하려면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素材)부터 혁신해야 합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합병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합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을 최종 재가하면서 이런 사항을 경영진에 지시했다. 양사 합병의 배경에는 자동차용 전지를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이 회장의 결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글로벌 에너지·소재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내건 통합 삼성SDI가 다음달 1일 출범 1년을 맞는다. 이제 갓 돌을 앞두고 있지만 성과는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3월 BMW가 독일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간담회를 통해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배터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아닌 이상 삼성SDI 외 다른 업체의 납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한 것은 앞날을 매우 고무적으로 보게 만드는 상징 사례다. 이 같은 평가에 고무된 삼성SDI는 소형과 중대형을 아우르는 배터리 경쟁력에 조직 통합의 시너지까지 더해질 경우 '2020년 매출 29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소형 전지 5년째 1위…중대형 배터리도 속속 성과=합병 회사의 실적만 놓고 보면 좀 더 지켜볼 여지가 없지 않다. 지난해 3·4분기 1조8,918억원이던 매출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 철수로 올해 1·4분기에는 1조8,659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2·4분기에 1조9,000억원 안팎의 실적을 올린 뒤 3·4분기와 4·4분기에는 2조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 부문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현되면서 화끈한 우상향 곡선을 만들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다는 얘기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삼성SDI는 삼성전자 의존도를 30%가량으로 줄이는 등 휴대폰에 탑재되는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췄다. 다만 '5년 내 매출 3배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차용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의 영토 확장이 필수다. 현재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는 5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질주 중이지만 중대형 부문에서는 AESC와 LG화학·파나소닉 등에 이은 4위에 머물러 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차 시장이 중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성장폭이 줄어들 수 있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BMW와 굳건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삼성SDI는 'i3'와 'i8'에 이어 내년 출시 예정인 '3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자사 제품을 탑재하기로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아우디·폭스바겐·포드 등과도 하나둘씩 협력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오스트리아 마그나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 부문을 인수한 것 역시 통합 삼성SDI의 대표적인 성과다. 여기에 중국 시안에서 공사 중인 연간 4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이 오는 10월 완공되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공략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물학적 화합 이뤄라=이런 가운데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조직 통합의 시너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간판을 합치는 것은 물리적 통합이고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게 되는 것은 화학적 융합"이라며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두 회사의 DNA를 합쳐 생물학적 결합을 이뤄야 한다는 게 통합 삼성SDI를 이끄는 조 사장의 지론"이라고 전했다.

조 사장 지시에 따라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사내방송을 통해 각 사업부별 제품과 공장들을 소개해 상호 업무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실무자를 대상으로 교육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출범 1년을 맞는 7월1일부터는 사내 인트라넷 소통 채널인 'SDI TALK'를 처음 만들어 선보인다. SDI TALK에는 조 사장이 직접 참여하는 최고경영자(CEO) 소통 공간을 마련해 경영방침과 사업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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