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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사과하는 것도 경쟁력이다

[발언대] 사과하는 것도 경쟁력이다 신재훈 본부장 기온이 상승하면서 단체급식의 집단 식중독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식품 사고들은 기업이 얄팍한 상술로 불량식자재를 사용ㆍ공급하거나 안전기준을 위반하는 등 고의적으로 부정 식자재를 납품한 경우도 있지만 사소한 업무상 과실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난 3월 초 부천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 사용하는 모 식품사의 20㎏ 쌀 2개 포대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쥐똥으로 추청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이날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모 식품사에 항의를 하고 조사 나온 담당자들에게 이물질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확인과 유통 과정의 문제점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적이 있었다. 그날 모 식품사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문제가 발생했는지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별다른 상황이 전개되지 않자 식품사는 그럼 별 문제되지 않겠다는 답변만 하고 일 처리를 차일피일 늦추기만 했다.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닌 것 같아 모 식품사의 검사 결과와 문제점을 해명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자 1개월이 지난 후에야 무성의한 사과문과 함께 유통 과정상의 문제는 아니라는, 사과와는 상반되는 결과를 통보해왔다. 오랜 전통을 가진 모 식품사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대내외적으로 알려지게 되면 기업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올 것임을 잘 알고 있는 회사로서는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기 힘들 것이다. 고의적으로 발생된 문제도 아닐 뿐더러 식중독이나 위생상 문제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유야무야 넘길 만한 상황이라 판단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고 판단됐을지라도 문제가 발생한 만큼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들에게 기업은 진솔한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최대한 기울여야 한다. 일본의 종군위안부 문제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일본을 궁지에 몰고 있는 이유도 일본 정부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든 대형 사고는 사소한 부주의나 실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식품회사라면 꼭 발생한 문제만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사소한 실수에도 진솔한 사과를 할 줄 알고 식품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나 싶다. 입력시간 : 2007/04/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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