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ㆍ토양 대상으로 플루토늄 검사한다

한반도 주변 바다와 국내 토양을 대상으로 플루토늄(Pu) 검사가 시작됐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31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이날 이후 연안 20곳의 바닷물과 전국 12곳 토양에 대해 플루토늄 방사선 분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그동안 방사성 요오드와 방사성 세슘에 대해서만 방사능 분석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되면서 방사능분석 대상 물질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부랴부랴 검사를 시작한 것이다.

다른 방사성 물질에 비해 독성이 강하고 반감기가 2만년으로 길어 ‘죽음의 재’로 불리우는 플루토늄은 물 보다 무겁고 기화(氣化)가 빨라 공기를 통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요오드와 세슘, 제논과 달리 액체 상태라 바다를 통해 한반도 인근 유역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윤 원장은 “일본 원전 사고 형태와 현 상황을 봤을 때 사실 우리나라의 플루토늄 오염 가능성이 매우 낮고 검사가 급한 것도 아니지만 다른 핵종에 비해 워낙 공포심과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검사와 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플루토늄 검사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플루토늄 검사는 별도 장비가 필요해 바닷물과 토양을 채취한 뒤 대전에 있는 KINS 중앙측정소로 가져와 검사가 이뤄진다. 이번 분석 대상에 해양생물은 포함되지 않는다. KINS는 이미 지난 28일부터 시작한 해수 및 해양생물 방사능 분석을 내달 10일까지 분석을 완료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전국 22개 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에 대해 감마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까지 검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베타선 방출 방사성 물질만 검사 대상이었다. 수돗물 채취 지점은 서울 4곳, 부산 2곳, 경기도 3곳, 13개 광역시도 1곳씩이며, 분석 주기는 1주일이다. 윤 원장은 “수돗물에 대한 방사능 분석은 측정 목표치를 설정하고 목표치 이상의 방사능 농도가 나오면 곧바로 정확한 농도를 측정해 결과를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