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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댐 토론회] 지진다발지역 댐건설 재고해야

환경운동연합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동강댐을 건설하면 안되는 12가지 이유」라는 주제로 동강댐 대토론회를 가졌다. 토론자들은 동강댐이 건설돼서는 안된는 이유로 동강의 생태적 가치와 댐의 안전성, 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 상수원으로 부적합한 수질, 댐 건설 이외의 대안 등을 들었다. 이들은 한번 훼손하면 동강의 자연환경을 영원히 복구할 수 없는 만큼 동강댐 건설을 신중히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주제발표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동강의 자연생태적 가치(韓尙勳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자연분과위원장)= 동강 유역의 가치는 천연성이 잘 보존돼 자연성이 뛰어나며 지질·생물종의 역사성이 오래 됐다. 또 생물종의 고유성이 대단히 높고 생태계 유형이 특이하며 세계적인 희귀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것이다. 생태학적으로 직접적인 가치로는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비시장 가치, 주민들의 농업·임업·어업 등의 상업적 소득, 생태관광적 가치, 야생생물종의 상품적 가치, 하천의 정화작용에 대한 가치 등을 들 수 있다. 간접적 가치로는 비소비적 이용가치(학술조사·탐조활동 등), 생태기능적 가치(삼림·하천 생태계의 생태학적 기능), 인간을 포함한 생물들의 서식처로서의 공간가치, 인간 생활공간 환경의 건강유지, 인간의 정신·문화적 공간 제공 존재가치, 유용생물자원으로서의 잠재적 가치 등을 꼽을 수 있다. ◇동강의 식물상(玄眞旿한국자연정보연구원 편집국장)=동강 지역을 조사한 식물학자들은 한결같이 「수수께끼 같은 식물상을 보이는 지역」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2번에 걸쳐 대규모 조사단을 파견, 생태조사를 벌인 산림청은 『중요한 식물들이 강변이나 절벽으로 사람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곳에서 대거 확인되고 있다』는 내부 조사보고서를 작성했다. 그 결과 그동안 수자원공사의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밝혀지지 않았던 많은 희귀식물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동강댐의 안전과 지진문제(金昭九 한국지진연구소 소장)=1925년6월28일 미국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 이 도시 부근의 셰필드(SHEFFIELD) 댐이 완전히 파괴되어 산타 바바라 전지역이 물바다가 되었다. 이 셰필드 댐의 파괴로 막대한 재산 피해와 인명 손실을 불러 일으켰다. 건설 8년만에 완전히 사라진 셰필드 댐은 미국 댐건설 역사상 유일하게 지진으로 무너진 댐으로 기록되어 있다. 셰필드 댐이 붕괴된 것은 물이 댐에 채워진 후 늘어나는 응력(STRESS)과 변형(STRAIN)이 물의 하중과 상승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이 최고 높이에 찼을 때 저수지 주변의 응력 균형의 파괴로 주요 단층에 응력과 전단력이 증가하게 된다. 지난 96년 12월 영월 지역에서는 진도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앙은 영월댐 지역으로부터 동쪽으로 불과 29㎞ 떨어져 있었다. 97년 6월에는 경주 지역에서 진도 4.7 규모의 지진이 발생, 전국을 지진 공포 속에 넣었다. 영월·평창·정선 등을 중심으로 인접 지역의 지진 활동 (1404~1998)을 보면 규모 2.0 이상이 242회, 규모 4.0 이상 204회, 규모 5.0 이상 135회, 규모 6.0 이상이 19회나 된다. 영월댐 건설이 지진에 취약한 이유로는 지진은 한번 일어난 곳에서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지진은 단층·파쇄대·공동 등의 연약한 지반의 균열에서 발생하며 영월댐이 완성돼 물이 채워지면 물의 하중에 의한 지진 유발이 가능하고 동강이 사행천으로 될 만큼 이 지역에는 습곡, 단층이 많아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크며 올들어 강원도 지역의 지진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석회암 지대 동강댐 건설의 문제점(姜영복 충북대 지리교육과 교수)=동강유역은 석회암이 광범위하게 분포해 지반운동에 의해 만들어진 단층선, 틈서리, 절리들이 잘 발달하고 있다. 동강유역은 온대 습윤기후지역으로 연 강수량 1,000~2,000MM로 토양침투수의 산성도가 높다. 산성도가 높은 토양침투수가 석회암의 틈서리, 절리, 단층선, 크고 작은 구멍을 통과하여 지하수면에 도달한 후에 수평 또는 경사방향을 따라 이동해 하천에 이르게 되는 과정에서 지표 카르스트와 지하 카르스트를 발달시킨다. 영월 본댐 건설지 주변일대에 분포하는 단층선과 60여개의 용천의 존재는 댐 건설 후 담수된 물이 이들 용천과 단층선을 통과, 지반을 붕괴시킬 수 있으므로 댐 건설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리=정재홍 기자 JJ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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