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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종도 40%나 영업익으로 이자 못낸다

■산업구도 삼성-=非삼성 양극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는 삼성전자를 빼면 수출ㆍ내수, 대기업ㆍ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두 어렵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잘 나간다는 정보기술(IT) 첨단업종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은 기업이 40%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외환위기 이후 많은 기업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다고는 하지만 워크아웃(군살 빼기) 작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로는 이자보상배율이 높아져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빚을 많이 갚았고 이자가 싸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업의 기초여건(펀더멘털)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건전성도 또 다시 나빠질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중 2,679개 업체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들이 진 빚만도 무려 140조원에 이른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징후 기업체가 표본에서만도 572개사다. 100개 중 6개는 ‘식물기업’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내수기업보다도 떨어진다는 분석 또한 충격적이다. 김준경 KDI 금융경제팀장은 “수출이 양적으로는 많이 늘어났지만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기업들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인상 등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늘었지만 외국과의 경쟁심화로 제품가격은 오히려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올 들어 달러당 1,15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환율도 짐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손익분기점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을 1,183원, 채산성을 확보하고 재투자를 할 수 있는 환율은 1,226원으로 잡고 있다. 첨단기술 부문의 경우 대기업 중에서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기업체 비중은 무려 41%에 이른다. 중소기업 부문에서도 38%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IT 대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과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 2002년, 2003년 연속 여타 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포함시키면 첨단기술 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이 중고ㆍ중저ㆍ저기술보다 2~4배나 높아진다. 삼성전자 1개사의 이익이 얼마나 막대한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 등 일부 초우량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반면 99~2000년 형성된 벤처 버블이 꺼진 후 부실화된 벤처기업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며 “부실기업들이 청산돼야 저평가돼 있는 주가도 회복되는 등 경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기업들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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