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사 수주잔량 규모 순위에서 지난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수주잔량은 남아있는 일감을 말하며 통상 조선사 규모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국내 조선사의 순위는 전통적으로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순위는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우조선이 수주잔량 605만9,000t으로 603만8,000t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을 제치더니, 9월에는 다시 삼성중공업(609만9,000t)이 대우조선을(577만5000t)을 3위로 밀어냈다.
10월 이후로는 대우조선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대우조선 597만7,000t, 삼성중공업 590만2,000t이었던 수주잔량은 지난해 12월에는 각각 693만t, 583만3,000t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의 이같은 수주잔량 상승이 상선 수주 확대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의 상선 수주량은 2012년에는 9척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3척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2012년 실적이 없다가 지난해에는 19척을 수주했다.반면 시추설비 등 해양플랜트 부문에 강점이 있는 삼성중공업은 상선 수주경쟁에서 대우조선에 상대적으로 밀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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