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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업무효율성 높아질 듯

예금ㆍ보험사업 등도 탄력

“청장 1명 밑에 2만명이 있는 조직이 말이나 됩니까.” 서울체신청을 서울청과 경인체신청으로 나누는 우정사업본부 조직개편 방안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아이디어를 내 강력히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본 업무보고를 받던 최 장관은 서울체신청의 조직이 지나치게 방대하다고 판단, 청을 신설하는 안을 추진했다. 청을 새로 만드는 문제인 만큼 행안부의 초기 반대도 있었지만 조직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을 설득했다. 서울특별시ㆍ인천광역시ㆍ경기도 일원의 우체국 업무를 도맡고 있는 서울체신청은 서울ㆍ부산ㆍ충청ㆍ전남ㆍ경북ㆍ전북ㆍ강원ㆍ제주 등 8개 체신청 중 가장 업무비중이 높아 우정사업본부를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 2008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체신청 중 우편물 접수와 우편물 배달은 각각 78%(38억1,400만통)와 54%(29억100만통), 세입과 세출은 67%(1조6,667억원)와 41%(1조8억원)를 차지한다. 3국2실13팀에 관내 우체국 656국, 우편취급소가 353개소로 1906년 경성우편국 감독과로 발족한 뒤 1949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서울체신청을 분리하는 방안은 옛 정보통신부 등 이전 부처에서도 논의됐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방만한 조직을 운영하는 것보다 청을 신설해 새롭게 자리를 만드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우본 내부적으로도 조직개편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그간 청장 혼자서 관할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컸기에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우본의 한 고위관계자는 “서울체신청이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어 의사 결정이 더뎌지는 일이 많았다”며 “청이 분리되면 효율성이 높아져 우편 업무와 더불어 예금ㆍ보험사업 등에도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본은 최근 출범 10주년을 맞아 카드사업 신규 진출계획을 담은 한국 우정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새 기업이미지(CI) 선포식을 가졌다. 정부의 조직개편이 우정사업본부 목표 달성에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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