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총통은 이날 오후 국민당 중앙상무위원 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9일 실시된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마 총통은 “이번 선거 참패에 대해 당 주석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선거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100년 국민당 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며 “당이 단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 총통의 주석 사임에 따라 국민당은 내년 1월 신임 주석을 선출하기 전까지 대만 부총통인 우둔이 부주석이 주석직을 대행하게 된다.
우 부주석은 지난 1일 국민당 부주석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고 주석 대행을 맡아 ‘과도 체제’를 이끌 예정이다. 우둔이 국민당 주석 대행은 3선 입법위원(국회의원격) 출신으로 국민당 비서장과 행정원장(총리)을 역임한 뒤 2012년 제13대 부총통에 오른 인물이다.
마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타이베이와 타이중시를 포함해 직할시 6곳 중 5곳을 야권에 내주는 등 참패하며 장이화 행정원장(총리)을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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