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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 간질이는 봄내음 좇아 南으로…

■ 한국관광공사 추천 4월 여행지 3選

봄이 완연해지면서 온 산천이 꽃천지다. 꽃 모양이 마치 좁쌀을 튀겨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 이름붙은 '조팝나무' 가 충남 금산의 보곡산골을 소담스럽게 채우고 있다.

싱그러운 초록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전남 보성의 녹차밭.

국내 최대의 산벚꽃 자생군락지인 충남 금산의 보곡산골.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경북 영천의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청명(淸明)이 다가오면서 대지의 기운과 생명력이 충천하다. 완연해지는 봄의 문턱에서 생명의 신선한 기운을 한껏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봄나들이에 안성맞춤인 여행지를 추천했다. 초록빛 융단이 끝없이 펼쳐진 보리밭이 매력적인 보성,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금산, 아름다운 별자리를 만날 수 있는 영천은 봄맞이가 한창이다. 파릇파릇 초록빛 녹차밭 가득한 보성 ◇전남 보성=남쪽을 향해 달리는 기차 왼편으로는 작은 마을들이 이어지고 오른편으로는 초록 보리밭으로 가득한 '득량만' 간척지의 모습이 펼쳐진다. 임진왜란 때 군수식량을 모아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해 '득량'이라는 이름을 얻은 곳이다. 드넓은 초록빛 보리밭을 가까이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득량만 방조제를 걷는 것. 방조제 길을 따라 왼쪽에 수로가 이어지고 갈대가 우거져 있어 낭만적이다. 득량만의 숨겨진 명소로는 '강골마을'을 꼽을 수 있다. 영화 '서편제' '태백산맥' 등의 단골 촬영지였던 강골마을은 전통의 멋과 소박한 정서가 살아 있는 마을이다. 19세기부터 하나둘씩 지어진 30여채의 한옥에는 툇마루와 댓돌, 마당의 우물, 군불 때는 아궁이까지 사진첩 속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금재 가옥, 이용욱 가옥, 이식래 가옥 등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특히 마을 뒤편 대숲에 둘러싸인 열화정은 19세기 중엽에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지은 정자로 100년의 세월에 부대낀 역사가 전해져 온다. 녹차 밭이 싱그러운 초록빛 융단으로 갈아입는 이맘때 보성 녹차밭 구경을 빠뜨리면 안 된다. 200여m에 이르는 삼나무 길을 지나 대한다원 녹차밭으로 들어서면 넘실거리는 초록 물결이 밀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녹차 전망대에 오르면 초록빛 녹차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맑은 날 바다전망대에서는 산 넘어 바다까지 보인다. 소담스런 산벚꽃 흐드러진 금산 보곡산골 ◇충남 금산=벚꽃도 '삶터'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마련이다. 진해나 하동을 수놓는 벚꽃들이 풍성하고 화려하다면 산골에 피어나는 산벚꽃은 수줍은 듯 소담스럽다. 4월의 중턱을 넘어서면 서대산 끝자락에 자리한 외딴 마을인 충남 금산군 군북면 보곡산골에는 산벚꽃이 흐드러진다. 보광리∙상곡리∙산안리 등 3개 오지마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이름 붙인 보곡산골은 국내 최대의 산벚꽃 자생 군락지 중 하나다. 600만㎡의 산자락에 산꽃이 피어나는데 산벚꽃은 왕벚꽃만큼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초록 안에서 제 빛깔을 낸다. 산자락에 산벚꽃이 피어나면 희고 붉은 꽃 세상이 열린다. 깊은 오지마을에서 꽃망울을 터뜨려 사람들의 손때가 덜 탄 산벚꽃은 요란하지 않지만 아늑한 풍광을 전해준다. 요란한 벚꽃마을에서 흔히 겪을 법한 노점상들의 호객행위가 없는 것도 반갑다. 간식을 싸 들고 정자에 앉아 산골 정취에 젖어 들면 청량한 공기와 상큼한 꽃 향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산골의 주인공은 벚꽃이지만 조팝나무∙진달래∙생강나무 등도 기대 이상의 기쁨을 선사하는 특별한 조연들이다. 보곡산골에서 남쪽 고개를 넘어서면 조팝나무 군락지와도 연결된다. 손에 닿을듯… 별빛 쏟아지는 영천 보현산 ◇경북 영천='별의 도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경북 영천. 이유인즉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 가깝게 보이는 보현산 정상에 국내 최대의 반사망원경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보현산 천문대로 가는 길은 가파른 산자락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한겨울에도 오르내리기 쉽도록 햇살을 잘 받는 쪽에 길을 냈다. 그래서인지 오후가 돼도 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햇살이 머문다. 그곳에 햇살과 자연을 듬뿍 누릴 수 있는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산책로 중간에는 특별한 공간도 있다. 뾰족뾰족 별 모양으로 만들어진 '별광장'이다. 광장은 그 모습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바다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대로도 유명하다. 보현산 천문대가 가장 자랑하는 지름 1.8m의 망원경은 1만원권 지폐에 그려질 만큼 한국천문과학을 상징하는 도구다. 보현산 천문대는 낮 동안 개방됐던 천문대가 해가 지고 나면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인 '연구공간'으로 바뀐 덕에 우리나라에서 발견해 등록한 별 13개 중 12개를 이곳에서 발견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야간 관측에 참여할 수 있는 때는 연중 딱 한 번 매년 4월에 열리는 '영천보현산별빛축제'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정각리 별빛마을에 자리한 보현산천문과학관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과학관에는 400㎜망원경을 비롯해 다양한 구경의 망원경이 갖춰 놓아 다양한 별과 성운∙성단∙은하를 관찰할 수 있다. 영천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승마체험.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은 숲 속에서 휴식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영천시가 임고면 황강리에 조성한 신개념 자연휴양림이다. 초보자들이 안전하게 승마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실내승마장을 마련했으며 승마 애호가들을 위해 산악외승코스와 장애물코스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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