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中이어 동남아도 임금인상 바람

태국·베트남 파격 조치이어 말聯 10월 최저임금제 도입<br>빈부격차 커지자 속속 단행… 글로벌 제조업체 부담 가중


중국이 촉발한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바람이 동남아시아 각국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글로벌 제조공장으로 각광 받고 있는 이 지역에서 최근 1년 사이 최저임금제를 도입했거나 올리는 국가들이 속출함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비용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말레이시아가 오는 10월 처음으로 최저임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약 320만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월 900링깃(약 297달러)의 최저임금을 보장 받게 된다. 동부 지역 사라와트 등 일부 지방에서는 800링깃의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나지브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번에 확정한 최저임금 수준은 기업들의 입장을 감안하면서도 모든 국민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집 총리가 이끄는 국민전선연합은 독립 이후 정권을 장악해왔으나 지난 2008년 선거에서는 근소한 표 차이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는 등 지지율 하락에 부심해왔다. 최저임금제 도입과 그에 앞서 실시한 공무원 봉급 및 연금 인상 조치는 집권당의 재집권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말레이시아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임금인상 물결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베트남은 이달부터 공무원 최저임금을 월 105만동(50달러)으로 27% 인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민간 및 국영기업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69%까지 올렸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방콕을 포함한 7개 주요 도시 근로자의 하루 최저임금을 300밧(9.75달러)으로 약 40% 파격 인상해 포퓰리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만도 지난해 최저임금을 5% 올린 바 있다.

이 밖에 지난해 5월1일 최저임금제를 도입한 지 만 1년이 된 홍콩에서는 1일 노조연맹 주도 아래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 측은 현재 28홍콩달러인 최저임금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33홍콩달러까지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이 같은 최저임금 인상 러시는 중국이 촉발했다. 중국 당국은 2015년까지 근로자 최저임금을 연평균 13%씩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고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 역시 급성장에 따른 빈부격차 해소가 경제정책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이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력을 규합한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시위가 거세지고 말레이시아의 경우처럼 일부 정부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을 내걸면서 이 같은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대만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이 1월 마잉주 총통이 재집권에 성공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문제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이들 국가에 공장을 세운 제조업체들이다. 저소득층의 최저임금인상은 전반적인 물가 인상까지 부추기면서 인건비뿐 아니라 생산비용 전반에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서 중국의 인건비 상승에 대응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동남아에 진출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비용부담이 적은 중동이나 중남미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자국으로 유턴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