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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인으로 창창한 앞날 꿈꿔요"

삼성 마이스터고 장학생 직무 교육 현장 따라가보니

삼성 마이스터고 장학생들이 지난 25일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을 둘러본 뒤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26일 오후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 리움미술관. 앳된 얼굴의 남녀 고등학생이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로비를 가득 메우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 마이스터고 장학생으로 선발된 113명의 학생들이다. 전국 16개 마이스터고에 재학 중인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장을 돌며 인턴십 1차 직무 교육을 받고 있다. 2013년 2월 졸업과 함께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될 장학생들은 1차 교육 이틀 째인 이날 견학을 위해 미술관을 찾았다. 학생들은 일명 ‘똑딱이’라 불리는 PDA 이어폰을 귀에 꽂고 해설을 들으며 삼삼오오 작품을 감상했다. 양민석(17ㆍ부산기계공고) 군은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이런 미술관은 처음인데 너무 호사스러운 경험이라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이들의 천진한 표정 뒤에 어른스런 포부가 숨어 있다. 아무 것도 보장해 주지 못하는 ‘대학 졸업장’에 연연하기 보다는 기능인으로서의 ‘창창한 앞날’을 꿈꾸는 청춘의 기개를 품고 있었다. 김경주(18ㆍ부산자동차고) 군은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한 편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김 군은 기술을 배워 일찍 취업하고 싶은 마음에 마이스터고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김 군은 “형편이 어려워 마이스터교에 진학했지만 일반고와 대학에 못 간다는 열등감에 휩싸이기 보다 오히려 이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됐으면 좋겠고, 나와 같은 길을 밟는 후배들을 양성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연(17ㆍ미림여자정보과학고) 양은 고등학교 3년 내내 입시공부만 하는 것이 답답해 보였다. 원래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이 양은 원하는 전문계고에 입학했지만 막상 적응이 쉽지는 않았다. 이 양은 “낯선 개념과 용어들을 마주칠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렸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방황도 했고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으나 이양은 ‘피하는 대신 즐기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 양은 지난해 삼성 마이스터고 장학생에 당당히 선발되며 그 결실을 얻었다. 이 양은“컴퓨터라는 기계를 다루지만 거기에 인간의 ‘정서’를 접목시킬 수 있는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장학생 채용이 우리 사회에 고졸 채용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삼성은 기능인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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