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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손자병법] 코스라는 적을 잊지 말아야

[유응렬 프로의 골프 손자병법]

攻其無備 公其不意(공기무비 출기불의). ‘대비가 없는 곳을 공격하고 뜻하지 않았던 곳을 공격한다.’ 공격할 때는 상대가 방심할 때나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시기와 장소를 택해 허를 찔러야 한다는 계(計)편의 구절이다. 옛날 제(齊)나라가 노(魯)나라를 쳐들어 왔을 때 약한 노나라의 대장이 된 오기(吳起)는 찾아온 제나라의 사절에게 싸울 의사가 전혀 없음을 표하고 후한 뇌물을 주는가 하면 항복할 날짜와 장소까지 약속해서 보냈다. 당연히 제나라 진영에서는 마치 승전을 한 것처럼 항복해올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다. 오기는 그 틈을 타 재빠르게 공격해 승리를 거두었다.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상대와 기량을 겨룰 때도 있다. 경쟁을 할 때 과도하지 않은 수준의 내기는 집중력을 크게 높여주고 즐거움도 배가시킨다. 스킨스게임에서 ‘한 홀을 비겨 이월되면 보기 플레이어가 OB를 내고 두 홀을 비기면 싱글도 OB 낸다’는 우스개가 있다. 또 버디 다음 홀 티샷에는 실수가 많다고 해서 ‘버디 값 한다’는 말도 있다. 파(Par)는 골프코스와 골퍼간 싸움의 기준이라 할 수 있다. 버디나 파를 하면 골퍼의 승리이고 보기나 그보다 나쁜 스코어는 코스가 이긴 것이 된다. 욕심이 생기거나 힘이 들어가는 것은 이 사실을 놓치기 때문이다. 코스라는 적을 잊어버린 채 상대의 기량과 스코어만을 상대로 플레이하다 보면 스윙도 스코어도 무너진다. 코스가 또다른 이름인 ‘어게인스트파(Against Par)’ 또는 ‘올드맨파(Old Man Par)’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로부터 코스를 상대로 플레이를 하려 노력했던 전설의 골퍼들이 붙인 별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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