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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 "정신 못 차리는 유인촌 보면 가슴 아프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을 무렵 그는 한마디로 '건달'이었다. 까까머리 청년은 태백 탄광촌에서 또래 광부들과 매일 술 먹고, 여자와 함께 거니는 젊은이들을 보면 배알이 꼴려 해꼬지하고 싸움도 많이 했다. 하릴없는 세월을 보내다 탄광촌을 떠나 서울로 온 곳에서 막상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학하던 나날을 보내던 중 연극을 알게 됐고, 그는 이후 40년 가까이를 연극무대에서 보냈다. 2002년 그는 그 즈음 16대 총선에 출마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고, 그의 선거 유세를 도우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바로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배우 최종원이다. 최종원은 5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전까지는 정치인들을 마음속으로 경멸했다"면서 "저런 사람들이 지금 뭐 하러 나왔을까. 어떤 생각으로 지금 저런 짓거리를 할까. 정치꾼은 되지 말자 (생각)했다"고 옛 생각을 털어놨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로 '예술촌' 이야기를 꺼냈다. 앞서 그는 2005년부터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삼척탄좌라는 폐광을 활용한 예술인촌 건립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 사업은 강원도와 정선군의 사업으로 발전했고, 국가예산 110억원도 배정됐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유 장관이 현장 답사를 하고 돌아간 이후 이 사업은 '예술촌'이 아닌 '테마파크'로 바뀌었다고 그는 말했다. 최종원은 "(유 장관이) 거기에 와인바 집어넣고 사우나, 찜질방을 집어 넣으라고 한 후 갑자기 (예술촌의) 설계가 변경됐다. 그걸 찾으려고(원래 설계대로 되돌리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이 정치권에 들어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당시 정선 군수와 강원도지사가 한나라당이었다. 집권당의 장관이 (테마파크로 변경하라고) 이야기하니까 반론을 제기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 그냥 다 넘어 갔다. 그런데 제가 이광재 강원도지사한테 '만약 당선되면 그것을 되찾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 "지금 정책이라고 얘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아예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건 뭐 문화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21세기를 지향하는 이 시대에 어떻게 문화정책을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정권의 완장을 차고 앞장서는 호위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서 "노무현 정부 때나 김대중 정부 때 문화부 예산이 전체 예산의 1%를 겨우 넘었지만 지금 현재는 오히려 0.86%로 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군다나 장관이 정신 못 차리고 깊은 고민이 없는 것 같다"며 "굉장히 안타까운 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니 지금 이 정부의 문화정책이라는 것은 솔직히 너무하다"고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950년생으로 태백 출신인 최종원은 태백기계공고와 서울연극학교, 경운대,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수료했다. 고교졸업 후 태백 함태탄광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을 지냈고, 2002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선거유세를 도왔으며, 2004년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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