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미현] '감격의 첫승'
입력1999-09-07 00:00:00
수정
1999.09.07 00:00:00
99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대회에서 김미현의 승인(勝因)은 이같이 정리할 수 있다.김미현의 티샷은 언제나 경쟁상대인 제니스 무디보다 덜 나갔다. 당연히 세컨 샷은 김미현이 먼저 쳤다. 그러나 퍼팅은 맨 나중에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아이언 샷이 정교했다는 얘기다.
매 홀 이같은 정교함과 담담한 김미현에게 주눅이 든 무디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페이스를 잃기 시작한 것이다.
김미현은 최종일 선두 무디에 2타 뒤진 10언더파로 1번홀에서 나섰다. 첫 홀에서 LPGA 벙커탈출 1위답게 김미현은 멋진 벙커 샷으로 파세이브 한 뒤 2번홀서 6M 내리막 롱퍼팅을 버디로 연결시켜며 1타(김미현 11언더파·무디 12언더파)로 좁혔다.
이어 파5의 4번홀(491야드). 김미현은 선두와 동타를 이루며 우승고지의 발판을 구축했다. 김미현은 이 홀에서 1M 버디를 낚으며 12언더파째를 기록하며 무디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우승의 향배는 파3(168야드) 7번홀에서 갈라졌다. 김미현은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해 그린에 안착시켰지만 무디는 왼쪽 러프에 빠뜨렸다. 김미현은 7M짜리 퍼팅을 버디로 연결시켜 13언더파로 보기를 한 무디를 일단 제압했다. 김미현의 2타차 선두.
특히 13번홀은 김미현에겐 천당, 무디에겐 지옥이었다.
13번홀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세컨샷을 하려던 무디가 볼에 앉아 있던 날벌레를 쫓으려 손을 휘젓다 경기위원으로부터 2벌타를 받은 것이다. 무디는 볼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 때부터 무디는 흔들렸다. 이 홀에서 김미현은 보기를 했다. 무디의 실책으로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벌타는 18번홀에서 무효로 선언됐다.
파3의 16번홀(174야드)은 김미현에게 최대위기였다.
우드를 잡은 김미현의 티샷이 해저드 앞쪽 2M 지점 러프에 떨어졌다. 그러나 제니스 무디도 온 그린에 실패, 그린주위의 러프에 들어갔다. 김미현은 2온 2퍼팅으로 보기를 범해 12언더파로 떨어졌으나 무디도 보기를 해 단독선두를 지켰다. 무디는 이 홀에서 동타 또는 역전을 노릴 수 있었으나 욕심때문에 망쳤다. 무디는 버디를 노리며 곧장 홀(컵)을 향해 칩샷을 했으나 빗나가며 보기를 해 11언더파로 추락했다. 하늘이 도운 셈이다. 김미현에겐 또 한번의 행운이었다.
그러나 1타차 리드를 지키며 마지막 18번홀(파4·376야드)의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김미현의 얼굴은 잔뜩 긴장됐다. 김미현은 전홀까지 3홀 연속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기 때문에 목표지점은 중앙으로 잡았다. 티샷은 바람을 가르며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했고 그제서야 김미현의 굳었던 표정에 웃음이 피었다. 남은 거리는 131야드. 무디의 볼은 훨씬 멀리 나갔지만 이 정도 거리는 자신있었다. 세컨 샷은 허공을 가르며 홀(컵) 1.5M 앞에 떨어졌고 갤러리들 사이에서는 「와!」하는 탄성이 터졌다. 김미현은 캐디와 「하이파이브」로 우승을 확신했다.
퍼팅은 무디가 먼저였다. 무디가 버디를 낚고 김미현이 파에 그칠 경우 연장전에 들어가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13번홀 2벌타가 무효였다는 주최측의 설명에 화가 나 안정을 잃은 무디의 볼은 홀(컵) 왼쪽으로 흘렀고 54홀의 열띤 승부는 막을 내렸다.
김미현이 마지막 라운드 7번홀에서 홀아웃한 뒤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김미현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보기에 그친 제니스 무디를 2타차로 따돌려 승기를 잡았다. /스프링필드(미국 일리노이주) =연합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