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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 가는 친디아 경제

對美수출 불안에다 인플레압력 고조<br>中올 성장률 한자릿수로 하락 예상<br>인도 루피貨는 올들어 8.3%나 하락<br>中증시 반토막…인도는 30% 빠져



식어 가는 친디아 경제 對美수출 불안에다 인플레압력 고조中올 성장률 한자릿수로 하락 예상인도 루피貨는 올들어 8.3%나 하락中증시 반토막…인도는 30% 빠져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던 ‘친디아(ChindiaㆍChina+India)’ 경제가 증시 대폭락으로 식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2008년의 중반에 다다른 현 시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중국과 인도의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시들한 증시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주 말 1만4,571.29포인트로 마감하며 지난해 8월 수준으로 뒷걸음쳤다. 올 1월 기록한 고점(2만873.33포인트)에 비해 30.3%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도 증시도 중국에 이어 거품붕괴 현상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2,760.42포인트로 마감, 올해 들어 47.54% 하락했다. 상하이 증시는 2~3년 전만 해도 1,000포인트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 2006년 이후 급상승하며 지난해 10월16일 6,124.04까지 치솟았다. 현 주가는 고점의 45.07%에 불과하다. 친디아 증시의 몰락은 미국 경제의 하락이 이들 두 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대미 수출을 위협하고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 전년 동기 대비 7.7% 오르는 등 12년 만의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인도는 6월 첫 주 도매물가지수가 11%나 급등하면서 주가 폭락을 재촉했다. 친디아 경제도 냉각기에 들어서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8%로 전년의 11.9%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인도의 올해 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1.4%포인트 낮은 7.6%로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인도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루피화는 올 들어 달러 대비 8.3% 내려 8.75% 내린 1993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10.9%, 중국 위안화는 6.3%, 러시아 루블화는 4.44% 올라 대조를 이뤘다. 인도의 경우 총선을 1년 앞두고 물가불안이 1990년대 중반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1994년 말부터 물가가 상승해 1995년 5월 11.11%까지 치솟으면서 인도 정부는 고강도 긴축정책을 지속했다. WSJ는 “두 나라의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지만 지난해 기록한 빼어난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보는 애널리스트는 거의 없다”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점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불안 속 성장률 둔화는 중국 정책당국에 진퇴양난의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신용을 규제하자니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수입에 따른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통화강세 정책을 추구하자니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유가 규제를 풀었으나 기업의 수익 하락과 소비자의 가계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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