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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증권시장결산] "뮤추얼펀드가 뜬다"

국내 증권시장에 뮤추얼펀드(MUTUAL FUND) 바람이 불고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증권을 통해 지난 14일부터 판매한 뮤추얼펀드 1호와 2호는 발매 이틀만에 동이 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 조만간 3호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투신운용, 에셋코리아, LG투자신탁운용등도 뮤추얼펀드 설립을 준비중이며, 은행·창투사·투신사 등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의 저금리가 지속되고 경기가 안정될 경우 시중의 여유자금이 대거 뮤추얼펀드에 몰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뮤추얼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단 목표수익률을 높게 제시한 탓도 있지만 펀드 운용에 직접 관여,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매력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개인투자자가 직접투자를 하려면 증권회사를 통해 직접 주식을 사야했다. 또한 대행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을 사야했다. 그러나 직접투자는 초보자에게 손해를 안겨주기 십상이다. 투신사의 수익증권 역시 입맛에 맞는 펀드를 고르기 쉽지 않다. 게다가 어떻게 자기돈을 운용하는지 알기도 어렵다. 뮤추얼펀드는 투신사의 수익증권과 비슷하지만 펀드 하나하나가 일종「회사」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즉 투자자들로 부터 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다음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되 펀드가 상법상 주식회사인 만큼 투자자는 고객이 아닌 주주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뮤추얼펀드에 돈을 맡기면 일정기간 후에 투자비율대로 1주당 얼마 식으로 수익금을 분배받는다. 기존 투신사들은 돈만 맡겨 놓으면 운용을 잘못해도 실제로는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뮤추얼펀드는 다르다. 투자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뮤추얼펀드는 그래서 투자자의 입김이 강하다. 투자자들은 펀드 운용내역, 수익률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주총을 열어 펀드매니저의 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다. 펀드 운용에 어느정도 간섭할 수 있다는 얘기다. 뮤추얼펀드 투자의 핵심은 좋은 자산운용회사, 더 정확히는 능력있는 펀드매니저를 선택하는 것. 펀드매니저를 잘 만나면 기대밖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투자신탁협회의 우재룡(禹在龍) 기획팀장은『뮤추얼펀드의 성패는 자본금이나 조직규모와 관계없이 펀드매니저의 자금운용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투자자들은 자신이 맡길 투자금의 성격과 운용기간등을 꼼꼼히 따져 적당한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뮤추얼펀드는 환매가능 여부에 따라 개방형과 폐쇄형이 있다. 개방형은 투자자가 요구하면 순자산가치에 의거해 환매해 주지만 폐쇄형은 중도환매가 안된다. 현재는 폐쇄형만 허용돼 있다. 폐쇄형이라고 해서 중도에 투자자금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펀드가 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면 주식거래를 통한 매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경우 어느정도의 할인이 불가피하다. 폐쇄형은 만기이전 중도환매가 안되고, 시장자체가 작아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등 유동성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뮤추얼펀드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일종의 명목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영업소를 설치할 수 없고, 직원도 고용할 수 없다. 투자자들이 주주의 자격으로 돈을 모아 회사를 설립하긴 하지만 실질적인 운용은 외부기관이 맡는다. 뮤추얼펀드 도입 직전 항간에는 누구나 뮤추얼펀드를 설립·운용할 수 있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유가증권 투자와 운용은 자산운용회사, 자산 보관은 은행을 중심으로 한 자산보관회사, 그리고 상품판매는 증권사와 투신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특히 자산운용회사는 자본금 70억원에 5명 이상의 운용전문인력(펀드매니저)을 갖춰야 한다.【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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