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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정보욕구 충족엔 역부족

국내 증권사 '해외 기업 보고서' 늘고 있지만…<br>올 상반기 42건 발간<br>단기간 탐방 형식 그쳐 깊이 있는 분석 힘들고 절대적 숫자도 미흡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하는 해외 기업에 대한 분석보고서 수가 올 들어 증가하고 있으나 보고서의 질이나 숫자는 절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의 경영환경이 글로벌화하면서 외국 경쟁업체에 대한 분석보고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 같은 수요에 비해 해외 기업 분석보고서가 상대적으로 알차지 않고 정기적으로 발간되지 않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올 들어 지난 6월30일까지 발간한 해외 기업 분석보고서는 총 42건. 지난해 상반기(7건)에 비해 크게 늘었고 지난 2008년 발간된 총 해외 기업 보고서 건수(52건)와 비교해도 적지 않다. 해외 기업 분석보고서의 대다수는 증권사 연구원들의 해외 탐방 보고서 형식으로 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편광필름시장 2위 업체인 일본의 '닛토 덴코'를 탐방하고 지난달 29일 탐방보고서를 냈다. 이 증권사의 박재철 연구원은 "'닛토덴코'의 신규 설비투자 의지가 크지 않음을 확인했고 편광필름 가격도 내년까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편광필름 양대 업체인 LG화학과 제일모직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K증권의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담당 연구원 4명도 4월 대만 탐방 이후 '레노버' '난야' '에이유(AU) 옵트로닉스' '에이데이타(A-Data)'에 반도체 기업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들은 2~4페이지 분량으로 경쟁관계인 대만 기업의 내용을 점검한 뒤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 사무소 연구원이 현지 기업 탐방 과정을 통해 분석보고서를 내는 경우도 있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북경사무소 연구원은 최근 올 들어서만 총 7개 중국 업체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오세준ㆍ김혜린ㆍ정효진ㆍ김경기ㆍ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시노펙' '소니' '파나소닉'등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고 김형식ㆍ서민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소니에릭슨의 올 1ㆍ4분기 실적을 점검하는 보고서를 냈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의 외국인 연구원들도 해외 기업에 대한 영어 분석보고서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한편 국내 증권사의 해외 기업 보고서에 대해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기적인 탐방이 아니고 짧은 기간의 해외 방문에 그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깊이 있는 분석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질의 응답 또는 재무제표에 관한 것이나 표나 그래프가 분량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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