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소속 CJ대한통운 울산지역 일부 택배기사들의 배송 거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울산지부 CJ대한통운분회 소속 조합원 90여명은 20일 서울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파업을 이어갔다. 지난 6월8일 파업을 시작한 조합원들은 “화물연대를 인정하고 교섭에 나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근무지 재편과 홈쇼핑 반품 패널티 금지 등 5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패널티는 애초 없었으며, 개별사업자인 화물연대 소속 택배기사와 교섭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지난 6월9일 파업 출정식을 시작으로 몇 차례의 서울 상경 투쟁을 벌였으며, 7월 13일부터 3일간 여의도의 한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사이 10여명의 조합원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고소·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에 손배가압류 철회와 조건없는 전원 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가 무리한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협상요구를 하고 있으나 특수고용직이라 한계가 있다”며 “대화를 통해 회사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울산지역 일부 기사의 배송 거부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울산에 사는 이모(44)씨는 “CJ택배의 경우 도착일이 들쭉날쭉하고 있다”며 “택배가 올 때마다 배송 기사가 달라지는데, 연락도 없이 경비실에 맡겨 두는 가 하면 배송 도착 시간도 일정치 않아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J대한통운 울산지사에는 25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9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파업이 시작된 6월 배송지연 관련 소비자 불만이 크게 늘었으나 이달 들어선 평소 수준보다 더 줄어들었다”며 “익일 배송률도 평소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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