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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순방 앞두고 美-中 기싸움 가열

원자바오 "달러안정 힘써야"

"미국 정부가 달러환율의 기본적인 안정성이 보장되도록 재정적자를 적정 규모로 유지해주기 바랍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13~19일)을 앞두고 양국 경제의 뜨거운 감자인 '미 재정적자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 달러화 가치하락에 대해 끊임없이 우려를 표명했지만 국가 지도자가 이를 직접 겨냥해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발언배경이나 목적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 다뤄질 가장 큰 현안은 위안화 절상 문제 및 양국 무역역조폭 축소 방안 등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싸움의 일환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를 방문한 원 총리는 전날 휴양지 샤름 알셰이크에서 개막한 중국ㆍ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참석 도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대 경제국이자 기축통화 발행국인 미국이 효과적으로 책무를 다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원 총리는 지난 3월 미국의 재정적자와 제로에 가까운 금리가 중국이 보유한 막대한 미국 국공채 가치를 저하시킬 것이라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미국 국공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은 2조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70%를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달러화는 올 들어 주요 6개 선진국 통화에 대해 14% 평가 절하됐다. 이에 앞서 미 상무부는 5일 중국산 석유시추용 철강 파이프에 대해 최고 99%의 반덤핑 관세부과 예비판정을 내렸으며 9월에도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발동했다. 미국은 이처럼 자국시장 보호조치와 더불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과 내수시장 개방 등 전방위적인 통상압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세계 경제를 양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이 같은 불협화음은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질서를 세우기 위한 과도기에 세계 경제무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치열한 물밑암투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두 나라 간 기싸움은 당장의 통상현안뿐 아니라 위안화 등 새로운 기축통화 등장을 둘러싼 일종의 자존심 대결의 성격이 짙다"면서 "15~18일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상하이ㆍ베이징 방문에서 두 나라가 어떤 명분과 실리를 주고 받을 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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