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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인수전 다시 불붙었다

농협 이어 하나금융지주 참여로 입장 바꿔<br>국민銀도 "재매각땐 안볼 이유없다" 의지 피력<br>일부선 "신경전 가열땐 매각가 올릴 우려도"


지난해 11월 론스타의 매각계약 파기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금융권이 또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 측이 검찰 수사가 종결될 때를 기다리며 매각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연이어 인수참여 의사를 언급하고 있다. 누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금융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인수참여 의사를 통해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월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경합에서 떨어진 하나금융지주의 윤교중 사장은 “외환은행에 관심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용근 농협 신용대표이사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계약파기 이후 ‘독자적인 해외진출’을 강조했던 국민은행도 직간접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의 최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1년간 고생했고 국민은행 자체적인 문제 때문에 계약이 깨진 것도 아니어서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온다면 안 볼 이유가 없다”며 “외환은행 인수는 반드시 다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론스타의 매각작업이 가시화하기 전부터 국내 은행들이 잇따라 인수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전략상 외환은행 인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리딩뱅크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하나금융지주는 선두그룹 진입을 위해 외환은행 인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외환은행은 신용카드시장 전체 점유율이 4.9%에 이르는 등 부가적인 이점도 상당하다. 게다가 일러도 내년 이후에나 논의될 외환은행 재매각에서 유리한 여론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자체적인 성장을 큰 폭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수합병(M&A)은 효과적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이미 시장에서 외환은행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론스타가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전이라도 인수 후보들로서는 장기적인 전략 목표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매각주체인 론스타펀드가 전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 벌써부터 신경전이 가열되면 매각가격을 올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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