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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문명 & 한국철학 에세이

한국인들이 잘 알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는 나라 두 군데가 있다. 미국과 한국이 바로 그 곳. 조금쯤 바깥 세상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미국에 한 두번 안 다녀온 사람이 없고 미국을 오가는 지인들을 통해 이 나라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 거리를 안 들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여기에 연일 매스컴에서 미국과 한국을 말하고 있으니 이들 나라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나라는 아마 지구상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미국과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한국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인기없는 강단학파 교수들의 독경소리가 된 지 오래며, 미국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귀가 따갑게 들어 모두 다 아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치열한 변화의 시대에 시시각각 달라지는 현실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 급하다 보면 미국이 무슨 전통을 가진 나라고 한국이 무슨 정신세계를 가진 나라인지 돌아다 볼 여유가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연초에 한국과 미국에 대해 조용히 돌아 볼 기회를 주는 두 권의 책이 나왔다. 평소 열렬한 지적인 호기심을 가진 독자가 아닐 지라도 이를 통해 우리 자신과 우리의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미국에 대해 잠시 돌아 보는 여유를 갖는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 여겨진다. ■미국의 정치문명 권용립 지음/삼인 펴냄 다소 학술적인 책이다. 경성대학교 교수로 있는 저자가 지난 91년에 펴낸 책을 12년간의 국제사회의 변화와 미국의 달라진 위상을 감안하여 대폭 수정했다. 저자는 국가를 건설한 지 불과 150년밖에 되지 않은 미국이 오늘날 세계 초강대국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과거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정치적 담론을 통해 국가의 이념을 미리부터 설계해 왔다는 데서 찾는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유럽으로부터 서구의 고대(공화주의)와 근대(자유주의)의 유산을 취사선택해 독특한 색깔을 가진 미국적 세계관을 형성해 왔다고 진단한다. 이를 저자는 미국적 보수주의(보수적 아메리카니즘)이라고 부른다. ■한국철학 에세이 김교빈 지음/동녘 펴냄 우리의 정신세계를 9인의 사상가들을 통해 간략히 요약했다. 한국 불교의 기초를 세운 원효에서부터 지눌, 서화담, 이언적을 거쳐 조선말 개혁사상가인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까지 언급된다. 한국 성리학의 거두인 퇴계 이황 및 율곡 이이와 하곡 정재두의 사상 세계도 다뤄진다. 세계화의 급류 속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묻는 `한국에도 과연 철학이 있는가`하는 것이 논의의 출발점이다. 헤겔, 칸트와 같은 위대한 사상가들이 우리에게도 많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호서대학교 교수로 있는 저자는 오랫동안 동양철학을 전공해 온 데다 90년대 `동양철학 에세이`를 쓰기도 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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