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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진료 환자도 확진 판정받아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 다시 고개

■ 메르스 비상

공기전파 정황은 없어

삼성서울병원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에서 감염된 첫 사례로 기록되면서 해당 환자가 어떻게 메르스에 감염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여전히 메르스 바이러스 변종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보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외래진료를 받은 77세 여성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5번 환자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으며 당시 응급실에 입원해 있던 메르스 2차 감염자인 14번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14번 환자와 접촉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115번 환자는 이날 오후2시께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고 진료 전 X레이 검사를 시행했으며 검사 후 응급실 구역의 화장실을 들렀다. 병원 측은 당시 14번 환자가 설사 증상이 심해 화장실을 자주 이용한 만큼 이때 직간접적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메르스 상황보고 일일 브리핑에서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꼭지 같은 데 묻어 있어 감염될 확률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배출한 어떤 배설물이나 이런 것들이 변기에 있는 상태에서 그냥 물을 내려버리면 에어로졸 형태로 되거나 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115번 환자가 단순히 외래진료만으로 메르스에 감염됐다면 14번 환자가 사용한 의료기기를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와 접촉했거나 의료진이 사용하는 의료기기 등을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외부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으나 정형외과 외래진료실과 응급실은 대각선 끝에 떨어져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엄 교수는 "중동 지역에서 연구된 메르스 바이러스 생존시간에 대한 연구는 한두 개밖에 없으며 72시간을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평택성모병원의 경우 일정 시간이 흘렀는데도 바이러스 조각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생존시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변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4차 감염과 공기 전파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엄 교수는 "전파 경로가 불분명한 사람들이 있지만 공기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삼성서울병원의 1일 외래환자 인원이 8,000여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공기 감염이 발생했다면 적어도 8,000명의 약 5%인 400명의 환자가 발생해야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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