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심층진단] 조수인 SMD사장의 고민

세계 최고 OLED 기술 지키기 안절부절<br>중국 등서 수억 연봉 제시 연구원 유혹에<br>계열사와 형평성 문제로 파격 대우도 난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보유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조수인(사진) 사장이 내부 임직원 단속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미 전세계 소형 OLED에서 95%의 시장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상황에서 중국 등으로의 기술 유출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해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SMD의 기술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연구원들의 인력 유출과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획기적인 성과급 지급을 제시하는 방안이다. 삼성 그룹 내부의 성과보상시스템인 초과이익분배금(PS) 등의 지급 외에 추가적인 인센티브 부여 방법이다. 중국 등 해외 경쟁사의 경우 SMD의 연구개발 임직원들의 영입 조건으로 수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다른 특단의 방안이다.

그러나 조 사장의 이 방안은 삼성그룹 내부의 다른 계열사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쉽사리 내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 보면 SMD의 OLED 기술은 반드시 지켜내야만 하는 신기술로 해외 경쟁사들의 기술 유출 시도가 불 보듯 뻔해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해외 경쟁사처럼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임직원들이 해외 경쟁사 유혹의 사각지대에 방치할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MD가 기술 지키기에 몰두하는 것은 OLED 기술이 세계 최고의 기술이지만 삼성은 다른 경쟁사들이 탐을 낼 만한 기술을 확보해 지켜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과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자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의 경영은 시스템 경영으로 요약될 정도로 말단 대리에서부터 최고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적으로 움직인다"며 "그러나 아직 이처럼 세계 최고의 기술을 지켜낼 수 있는 시스템과 노하우 체득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의 기본 전략은 세계 최고 제품을 빨리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라며 "하지만 SMD가 보유한 OLED 기술은 반대로 패스트 팔로어를 따돌려야 하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