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아웃도어 업계에 M&A 바람이 부는가 하면 연간 목표를 앞다퉈 발표하는 등 아웃도어업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이 지난해 5조원에서 올해 30% 가까이 성장한 6조4,000억원을 바라보는 아웃도어 시장은 올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기존 강자들의 폭풍 성장과 함께 루키들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너무 일찍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레저활동 인구 증가, 스포츠ㆍ아웃도어ㆍ캐주얼간 경계 완화 등에 힘입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웃도어 시장의 올해 관전 포인트를 4가지로 요약해봤다.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의 1위 다툼= 부동의 1위인 노스페이스가 올 매출 목표를 7,000억원으로 정한 가운데 올해로 론칭 40주년을 맞는 코오롱스포츠가 올 목표를 6,800억원으로 잡고 연초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노스페이스의 왕좌 수성과 코오롱스포츠의 왕좌 도전이 관심거리다. 지난해 이미 350억원대로 노스페이스와 격차를 좁힌 코오롱스포츠는 영화 프로젝트, 진화된 디자인 등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노스페이스는 대대적인 TV프로그램 PPL과 지난해 론칭한 캠페인을 통해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방침이어서 1, 2위간 대격돌이 예고돼 있다.
◇K2와 블랙야크의 3, 4위 경쟁= 지난해 매출 5,500억원으로 3위를 지킨 K2는 원정대용 알파인 라인, 20~30대를 겨냥한 버티컬 라인 등을 새로 출시해 제품군을 재편하고 다양한 기능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캠핑시장과 등산화시장을 집중 공략해 올해 6,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에 맞서 지난해 매출 4위였던 블랙야크 역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6,3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밝히며 공격의 시동을 걸었다.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진행해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아동, 여성, 20~30대를 겨냥한 제품들을 출시해 고객 연령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통망도 강화해 기존 300여개의 매장을 330여개로 늘린다.
◇투자자 만난 네파, 돌풍 일으킬까= 지난해 6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업계 5위로 뛰어오른 다크호스 네파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투자 유치를 통해 폭풍 성장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손호영 LS네트웍스 부장은 "1조 가치를 인정 받은 네파가 사모펀드 투자를 통해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네파가 해외 시장에 성공으로 진출할 지 여부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 브랜드의 시장 안착 여부= 지난해 앞다퉈 쏟아진 신규 브랜드들의 시장 안착 여부도 관심사다.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 세정의 센터폴,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 유통 대기업을 등에 업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등이 올해 눈길 끄는 신규 브랜드다. 아웃도어 시장은 비수기인 봄ㆍ여름에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잘 버텨야 매출이 높은 겨울 성수기에 '다운재킷' 장사로 만회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영만 노스케이프 상무는 "신생 브랜드의 안착 여부는 춘궁기를 잘 버틴 후 올 가을ㆍ겨울 시즌에 판가름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호영 부장은 "10위권 내 브랜드들은 기존 유통망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경쟁력 높이기에 주력할 것"이라며 "신규 브랜드들의 경우 유통망을 어느정도로 확보하느냐가 시장 진입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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