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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들 언 몸이라도 녹이게…"
입력2009-01-09 17:23:30
수정
2009.01.09 17:23:30
서울시, 새벽인력시장에 대기소·난방기구 설치
일자리를 찾는 이들의 ‘마지막 탈출구’인 새벽 인력시장.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 속에 오전4시부터 이곳에 모이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하루살이 인생’이다.
하루 평균 1,000여명 정도가 일거리를 찾아 나오지만 경기침체로 일주일 이상 허탕치는 이들이 태반이다. 일감을 찾기 위해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이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추위를 피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중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시내에는 14곳의 새벽 인력시장이 자생적으로 형성돼 있다. 13곳은 건설근로자가 주로 모이고 1곳은 중화요리 등 조리 관련 인력이 모인다.
이 중 구로인력시장 등 규모가 큰 곳에는 하루 150~250명, 작은 곳은 20~30명 등 전체적으로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동절기에 일자리를 찾는 건설 근로자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게 새벽 인력시장에 임시대기소와 난방기구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종로구 창신동 인력시장에 인근 건물을 임차해 대기소를 마련했다. 건물 임차가 곤란한 나머지 12곳에는 오전4~7시까지 임시 텐트를 설치하고 텐트 안에 인원에 따라 1~4개의 난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인력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진입자가 늘어났지만 건설시장 일거리는 오히려 줄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근로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들이 일자리를 찾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도록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비의 조기 집행 등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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