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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굳히기냐 결선뒤집기냐/신한국당 경선 오늘 투표
입력1997-07-21 00:00:00
수정
1997.07.21 00:00:00
김인모 기자
◎4인연대 산술합계 이후보 상회/이,1차서 과반수확보 가능성도이회창 후보의 대세 굳히기냐 아니면 반리회창후보진영의 뒤집기냐.
이회창 후보 대 반리회창후보 구도로 계속돼온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20일 상오까지도 대세론의 이캠프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 하오 이한동 이수성 김덕룡 이인제 후보 등 2위권 주자들이 결선투표시 최다득표자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박빙의 대회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대세론에 기대를 걸고있는 이회창 후보측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후보가 비록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고 40% 전후에 그친다 하더라도 나머지 2위권 후보들의 분산된 대의원 표가 결선투표에서 하나로 결집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이후보캠프에서는 1만2천4백여명의 대의원 가운데 이미 6천5백여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여권 대의원의 권력지향 속성에 따라 이후보측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도리어 1차 투표에서 결말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반리캠프의 계산법은 다르다.
2위권 4자연대의 지지표를 단순 합계하더라도 이후보 지지표를 상회하고 있을 뿐더러 전격 연대의 시너지효과까지 감안하면 부동표까지 흡수,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21일 예측불허의 신한국당 경선결과는 이후보측의 조직표 단속과 4인연대의 바람을 탄 파괴력 중 어느 측으로 현장 분위기가 가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집권여당 사상 최초의 완전자유경선으로 치러진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선출은 12월 대선으로 가는 험난한 여로에서 긴 터널 하나를 지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신한국당은 경선과정을 통해 한보사태의 위기정국에서 벗어나고 대국민홍보라는 반사이익을 보기는 했지만 후유증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범민주계 모임인 정발협의 특정주자 지지 움직임으로 촉발된 김심시비가 서청원 간사장의 사퇴와 강인섭 전 정무수석의 경질로 사그러들기는 했으나 4인연대의 막후에 청와대 등 여권 핵심부가 관여했는지의 여부는 두고두고 논란을 빚을 수 있다.
또한 경선 막바지에 불거져 나온 금품제공설과 위원장 줄세우기 및 괴문서 논란 등 불공정사례는 4인연대가 전당대회 이후에도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만큼 후보 당선자가 짊어져야할 또다른 짐으로 남아있게 된다.
물론 4인연대 과정이나 이후보측의 당내 화합을 위한 권력분산론 또한 야권으로부터 끊임없는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과열·혼탁 양상을 예상하고 당 선관위의 보다 적극적인 경선관리가 가능토록 준비하지 못한 점과 일부 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향후 정치구도에서의 위상제고 방안으로 악용하는 등의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겠다.
하여튼 신한국당 경선을 전환점으로 유권자들은 야권후보 단일화와 정치개혁입법에 더욱 관심을 보이겠지만 중립선언으로 그동안 손을 놓고있던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행보와 영향력 역시 보다 많은 주목을 끌 것 같다.
김대통령은 당내 화합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우선 8월초 당정개편을 단행한 뒤 여야 3당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 정치개혁입법을 논의하고 공정한 대선관리를 다짐할 것으로 예측된다.<김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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