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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전자책 '고속 질주'… 기존 도서시장 위협 "글쎄"

아마존등 매출·수익 급증… 美 주도속 韓·日·英 가세<br>단말기등 활성화 불구 전체 도서시장 점유율 1%도 안돼<br>전문가들 "저작권·비싼 가격등 해결 선행돼야 본격 성장"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이 올해 3ㆍ4분기에 54억5,000만달러의 매출과 1억9,9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과 수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28%와 69%가 증가한 이런 눈부신 실적은 지난 2007년 출시된 이후 총 100만대 이상이 팔린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은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4~18일 열린 제 61회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도 주요 의제는 단연 전자책 시장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킨들과 소니의 '리더(reader)' 등 전자책 단말기의 글로벌 도서시장 파급효과를 논하는 다수의 세미나가 개최되었으며 특히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구축 계획은 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로 화제의 중심을 차지했다. 기존 출판업계는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음원이 현재 카메라 시장과 음악시장을 장악했듯이 출판물도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돼 전자책이 주류로 떠오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자책 단말기 및 콘텐츠 분야가 활성화하고 있지만 아직 도서시장의 급진적인 변화를 전망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전자책 시장이 아직 신규사업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성장을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점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 아직은 미미한 시장규모 영국의 전자책 시장 선두업체인 워터스톤은 "지난 9월 평균 2분꼴로 전자책 1권이 팔렸다"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26만2,800권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 일본, 한국 및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최근 수년 간 디지털 도서의 매출이 연간 수백%의 비율로 치솟고 있다. 하지만 전자책 시장은 규모면에서 아직 기존 도서시장을 위협할 수준이 못 된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디지털 도서시장의 규모(다운로드 매출 기준)는 총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체 도서시장의 0.9%에 불과하다. 미국의 디지털 도서시장(교과서 포함)도 전체 도서시장(170억달러)의 2% 규모에 머물며 워터스톤이 1년간 판매치로 예상한 26만여권은 작년 영국에서 팔린 전체 도서량의 0.13% 수준이다. 전세계 전자책 시장은 현재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미국 업체가 주도하는 가운데 정보통신(IT) 강국인 일본과 한국 등이 활발히 자국시장을 확장하는 양상이다. 미국(5억2,200만달러)은 전세계 디지털 도서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일본(2억6,500만달러)과 한국(2억2,900만달러)이 있고 있다. 4위인 영국 시장은 이보다 훨씬 작은 1,000만달러의 규모이며 프랑스ㆍ독일 등 기타 유럽국가들도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디지털 도서시장이 10년 후나 가야 전체 도서시장의 20~25%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저작권 문제 해결 선결돼야 아마존은 지난 24일'킨들2'의국제버전을 출시, 미국에서만 가능했던 전자책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전세계 100여개 국가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공략을 본격화했다. 오프라인 출판사였던 반스앤노블 역시최근 전자책 단말기'눅'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전자책 시장이 유럽 및 중국 등 신흥국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먼저 저작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전자책 시장에서 가장 큰 논란은 구글이 전세계 각종 도서를 디지털화(스캐닝)해 온라인에서 유료로 제공하려는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다. 구글은 지금까지 총 1,000만권의 책을 디지털화했는데 이 중에서 900만권이 저작권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의 출판업계와 작가협회는 지속적으로 반대의견을 밝혀 왔으며 최근에는 중국 저작권협회도 구글이 최소 1만7,922권에 달하는 중국 작가의 책을 무단으로 스캐닝했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더해 독일과 프랑스 정부도 저작권 보호, 반독점법 준수 및 문화적 다양성 등을 내세우며 구글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앞서 구글을 겨냥, "정부는 독일 작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저작권 보호에 비중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최근 저작권 보호와 함께 도서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저작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독일과 프랑스가 지지하지 않는데다 27개 회원국이 각기 독자적인 관련법률을 갖고 있어 EU 이사회 및 의회를 통해 합의안을 이끌어 내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단말기 및 콘텐츠 가격 문제 전자책 단말기와 콘텐츠(다운로드 비용)의 현 가격수준도 시장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8월후 발주자인 소니는 199달러(약 22만원)짜리 보급형 버전을 출시하며 가격 인하경쟁에 불을 붙였다. 선두 주자인 아마존 역시 지난 2007년 출시 당시 359달러였던 킨들 가격을 이달에 출시한 킨들2 국제버전에는 259달러(약 30만원)를 적용했다. 그러나 프랑스 대형 출판그룹 아셰트의 아르노 누리 최고경영자(CEO)는FT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전자책 단말기는 일반 대중이 아닌 고급 독자층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1년에 불과 3~6권의 책을 보는 사람들이 도서시장의 주 고객인데 이들이 이 보다 훨씬 비싼 단말기를 구입할지는 의문"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앞으로 전자책 시장의 확대 여부는 미국 단말기 시장(올해 300만대 판매 전망)을 양분하고 있는 아마존(60%)과 소니(35%)의 가격수준 책정이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는 최근 소비자조사 결과를 인용, "전자책 단말기의 적정가격은 50~99달러(약 6만~12만원)"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전자책 업체의 현 콘텐츠 수익구조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5만권의 디지털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은 소비자들에게 무선인터넷 이용 비용까지 포함해 1권당 9.99달러(약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종이책에 비해 평균 60% 낮은 가격이지만, 처음 콘텐츠를 확보할 때는 출판업체에게 원래 가격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내부적으로 가격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손실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 출판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마존은 돈을 잃고 있으며 이 구조를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혹 맞은 인터넷… SNS·전자책등으로 '무한변신'


29일로 탄생 40주년을 맞는 인터넷이 정보검색은 물론 소셜네트워킹, 전자책 등으로 무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인터넷은 1984년 인터넷 도메인의 등장과 1989년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안과 더불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슈퍼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터넷이 국방 및 과학 등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됐으며 1971년에는 이 메일이 이미 상용화되었다. 인터넷 사용을 위한 최초의 웹브라우저인 '모자이크'가 1992년에 출시된 이후 1995년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는 인터넷 대중화의 시대를 열었다. 1994년에는 인터넷 포털의 원조인 '야후'가 등장했으며 1998년 탄생한 구글이 이후 검색시장을 장악, 2009년 7월 현재 전세계 검색시장의 67.5%를 점유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유튜브로 대표되는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개인 이용자가 인터넷상에서 더 이상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닌 적극적인 생산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월드스태츠에 따르면 2000년에 3억7,900만명이었던 전세계 인터넷 인구는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나 2005년에 10억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6월 현재 16억명을 넘어섰다. 현재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2013년에는 22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는 냉전시대의 산물로 볼 수 있다. 소련이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를 발사시키자 미국은 소련이 발사체에 인공위성 대신 핵탄두를 장착해서 자국 본토로 발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미국은 소련의 미사일 공격으로 레이더 기지 등이 일제히 파괴될 것에 대비해 컴퓨터를 분산시킨 후 이를 연결하는 네크워크를 구축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969년 9월 아르파넷(ARPAnet)을 구축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인터넷의 시초가 된다. 당시 인터넷 탄생의 주역인 레너드 클라인록 UCLA대 교수는 최근 "그 때는 거대회사인 AT&T조차 이 연구를 거들떠보지 않을 정도로 인터넷이 지금처럼 보편화될 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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