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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의 고장' 세종시 조치원, 한 입 싹~ 베어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여름… 달콤한 맛에 반했어요

8월 8~9일 고대 세종캠퍼스서 축제

요리경연서 잼 시식까지 행사 다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세종시 복숭아 농가는 대략 700여곳이지만 재배면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넓지 않아 4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복숭아는 나무 한 그루당 500~600과가 열려 그루당 30~40상자를 수확할 수 있다.


'조치원 꿀 복숭아' '고당도 조치원 복숭아' '조치원…복숭아' 등등. 해마다 이맘때쯤 국도를 타고 여행을 하다 보면 중부 지역 일대의 도로변에는 '조치원'과 '복숭아'라는 단어가 사태를 이룬다. '세상에 모든 복숭아는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에서만 날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알고 보면 국내 전체 복숭아 생산량 중 세종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경작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상인들이 판매하는 복숭아 중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래도 '조치원 복숭아'가 넘쳐나는 것은 수확이 빠른 남부지방에서 생산된 복숭아가 조치원으로 산지를 바꿔 손님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을 도둑질당할 정도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조치원 복숭아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장미향에 단물이 넘치는 수밀도(水密桃)의 고향, 세종시를 찾아 과수원을 훑어봤다.

세종특별자치시 사람들은 이곳 복숭아의 품질이 뛰어난 이유를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과수재배에 적합한데다 물 빠짐이 좋아 복숭아나무가 잘 자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곳에 있는 복숭아시험장은 110년 전 원예시험장이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세종시가 자랑하는 복숭아의 전통은 시험장의 역사와 그 궤(軌)를 같이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통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많지 않아 주로 직거래나 위탁판매로 생산 즉시 소진된다.

김학용 세종시복숭아연합작목회장은 "세종시 복숭아 농가는 대략 700여곳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재배면적은 넓지 않은 편"이라며 "이들은 40㏊ 안팎의 복숭아밭을 경작하고 있는데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복숭아 농가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연합작목회장을 맡고 있지만 원래는 서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다 2001년 땅을 매입한 후 귀농해 15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김 회장은 "묘목을 심은 지 4년째 되는 해에 열매가 열리기 시작해 5년째부터 수확을 했다"며 "7년 차부터는 본격적으로 소득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 회장이 운영하는 복숭아 과수원인 칠보농산에는 3,000평의 과수원에 300주의 복숭아나무가 식재돼 있다. 요즘 같은 제철이면 수확은 새벽5시부터 시작돼 2~3시간 동안 이어진다. 이른 시간에 수확을 하는 것은 복숭아는 다른 과일과 달리 털이 있어서 땀이 흐르지 않는 서늘한 시간에 따야 피부가 따갑지 않기 때문이다.

복숭아 농사는 이 밖에도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기자가 "사과나 배처럼 나무를 분양해 주인들이 직접 와서 복숭아를 따가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김 회장은 "복숭아는 사과나 배에 비해 쉽게 무르고 저장성이 떨어져 제때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분양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손을 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김 회장이 처음 귀농했을 때 품을 도와주던 60대 마을 아낙들은 이제 여든을 넘었다. 하루 6만원의 일당에 새참 두 번, 점심·저녁 식사를 제공해도 일손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김 회장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할머니들은 조금 무리하면 몸에 신호가 오기 때문에 돈은 할머니들에게 줘도 결국 그 돈을 가져가는 이는 인근 병원 의사들"이라며 웃었다.



요즘 수확 중인 복숭아 주요 품종은 대옥계와 왕홍백이다. 대옥계는 7월 말에, 왕홍백은 8월 초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세종시 일원에서 경작 중인 복숭아의 품종은 모두 50여개에 이르지만 이번 축제에 선을 보이는 품종은 대옥계·홍백·천중도·조치원백도·장택 등 7종 정도다.

김 회장은 "복숭아는 나무 한 그루당 500~600과가 열린다"며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복숭아 한 상자에 11~17개 정도 들어간다고 가정할 경우 그루당 30~40상자를 수확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는 다음 달 8~9일 고려대 세종캠퍼스 정문 광장에서 '제13회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를 연다. 축하공연, 전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전국 로컬푸드 요리 경연대회, 복숭아 잼 시식·판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044)300-0141

이태호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협력지사장은 "복숭아축제를 앞두고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한 도심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세종시를 찾는 분들이 편하고 즐겁게 관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현석객원기자·사진제공=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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