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亞선수론 첫 4승에 자부심" [인터뷰] "스윙교정 완성단계로 자신감 충만… 첫홀서 이글 낚으면서 우승 예감" 관련기사 최경주 "亞선수론 첫 4승에 자부심" '탱크' 최경주 "역전은 없다" 최경주 교체 사각형 드라이버 '우승 도우미' "말로 표현하기 힘들게 좋습니다. 스윙 교정이 거의 완성단계에 들면서 새로운 골프 인생이 열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4승 고지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30일(한국시간) 미국PGA투어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는 시상식을 마친 뒤 텍사스주 휴스턴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고명 딸 신영(4)이를 비롯해 아이 셋이 쉴 새 없이 떠드는 소리를 배경으로 시즌 첫 승과 통산 4승, 투어 챔피언십과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막판 합류 등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그의 힘찬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불과 1타차였고 코스가 까다롭기 때문에 욕심 없이 내 스코어만 치자고 다짐했는데 첫 홀부터 이글을 낚게 되니까 '잘 지키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타차의 아슬아슬한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던 최경주는 560야드짜리 파5인 첫 홀에서 2온1퍼트로 이글을 낚아 단숨에 3타차 선두가 됐고 그 기세를 끝까지 놓치지 않아 결국 4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5번 우드로 세컨 샷을 하려고 했는데 캐디인 앤디가 그린이 넘어가도 좋으니 길게 치는 것이 낫다고 해서 3번 우드를 잡았었다"는 최경주는 "볼이 홀 7m거리의 슬라이스 라인에 떨어졌고 이번 대회 기간동안 슬라이스 라인 퍼팅을 자주 했던 터라 자신 있게 스트로크했더니 쑥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내 흐름이 좋기도 했지만 코스가 좁고 긴데다 바람도 불어 선두 조의 다른 선수들이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덕"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코스에서 유독 성적이 좋은 이유를 묻자 "일단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편안하다"며 "평소에 연습하는 휴스턴의 집 근처 골프장과 잔디 종류나 분위기가 비슷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지난 2002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당시 첫날 8언더파의 코스 레코드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는 또 "교정한 스윙이 완성 단계에 이르러 자신감이 커졌고 지난 주부터 쓰고 있는 새 드라이버가 잘 맞았던 덕분"이라고 우승의 원동력을 분석했다. 호주 출신의 스윙 코치인 스티브 밴을 지난 8월 영입, 간결하고 파워 풀한 스윙으로 바꿔 온 그는 2주 전 약 일주일에 걸쳐 집중 연습을 실시했다고 한다. 드라이버는 후나이클래식 공식 연습 일에 교체한 나이키 SQ스모 스퀘어 제품. "어니 엘스가 참치 캔에 샤프트를 달아 놓았냐고 놀리고 소리가 너무 커서 싫어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나하고는 잘 맞는다"는 것이 최경주의 말이다. 그는 스윙교정과 새 드라이버 덕에 거리가 15야드 정도 늘고 정확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대회직후 중국 상하이로 날아가 타이거 우즈와 함께 HSBC대회에 참가하고 홍콩오픈까지 들러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동계훈련동안 확실하게 스윙은 완성하겠다"는 그는 "한국에 들러 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6-10-30 16: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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