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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채권왕의 '반성문'

"타인 노동 대가로 재산축적 죄책감"<br>빌 그로스, 슈퍼리치 증세 촉구<br>전 재산 자선단체에 기부도 밝혀


월가의 채권왕 빌 그로스(사진)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슈퍼리치'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며 부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로스 부부는 수조원대의 전재산을 죽기 전까지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로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타인의 노동을 대가로 재산을 축적한(금융업으로 돈을 모은)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자본보다 노동에 대한 과세율이 높은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용자산이 2,5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토털리턴펀드의 공동 창립자이자 CIO인 그는 "당신이 1%에 속하는 특권층이라면 기꺼이 성공보수와 자본이득에 훨씬 높은 소득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며 "워런 버핏, 스탠리 드루켄밀러 등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대중문화 캐릭터 인용을 즐기는 그로스는 세금에 불평하는 부자들을 만화영화 주인공이자 구두쇠로 유명한 '스크루지 맥덕'에 비유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포브스가 추산한 그로스의 재산은 22억달러(약 2조3,374억원)로 미국 내 상위 0.01%에 속한다.

억만장자들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차원을 넘어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부자 증세가 중요하다는 게 그로스의 주장이다. 선진국 경제는 소득불평등이 최소한으로 그칠 때 가장 잘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독일·캐나다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보다 형평성 있는 세제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로스는 "나를 포함해 오늘날 슈퍼리치들은 부를 직접 쌓아 올린 게 아니라 단지 지난 30년간 신용팽창의 파도에 운 좋게 올라탄 덕분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로스는 30일 CNBC에 출연해 부인 수와 함께 전재산을 내놓겠다고 공개 선언함으로써 그의 주장이 말뿐이 아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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