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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신사업 투자 붐 일으켜야


휴대폰 회사 노키아는 지난 1865년 창업한 후 대담한 사업구조 혁신으로 승승장구해왔다. 목재생산에서 출발해 전기제품, 가죽제품으로 생산영역을 넓혔고 1992년부터는 휴대폰에 기업역량을 집중하는 경영혁신을 펼쳤다. 그 결과 2000년에는 주가가 1주당 60유로, 시가총액은 3,030억유로 이상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그랬던 노키아가 최근 주당 2~3유로 수준으로 시장가치가 추락했다. 노키아라는 버팀목이 흔들리면서 핀란드 경제 전체에까지 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노키아의 추락 이유로는 세계적인 경쟁 격화라는 환경변화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세계경제의 주역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산업을 보면 한국과 대만, 중국 등 후발주자의 도전이 거센 상황에서 상대적인 경쟁우위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 구조로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 추락에서 더욱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연구개발(R&D)의 함정'이다. 2010년 이전까지 노키아의 R&D 투자는 구글이나 애플보다도 많았다.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60억달러 가치로 추정되는 특허까지 보유하게 됐다.



문제는 노키아가 애플보다 먼저 혁신적 제품 개념을 구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집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R&D의 양적 규모가 경쟁 우위를 보장한다'는 착각에 빠져 당장의 이익이 큰 전통 모바일에 대한 투자만 확대했다.

필자는 노키아의 사례를 보면서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도 기술개발에만 지나치게 전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기업이 기술투자 재원을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노키아와 같은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세계적 구조조정 시기에 우리 기업이 신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붐을 일으켜야만 앞으로 신흥국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과감하게 기업의 신사업투자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견ㆍ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사업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초기 금융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 지원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가는 정책이 시급하다. 처음부터 글로벌시장을 지향하는 신사업을 구상하도록 산업클러스터별로 국제 교류를 더욱 확대해야 함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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