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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伊 신용등급 3단계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한꺼번에 세 단계나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또 프랑스ㆍ스페인ㆍ벨기에 등에도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자금조달 리스크가 증가했다며 장기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세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의 여지를 남겼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지난달 19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 지 보름여 만이다. 무디스는 이탈리아가 불확실한 시장환경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경제성장률마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의 갈등으로 긴축재정을 이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쳤다. S&P에 이어 무디스마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끌어내리면서 신용등급 강등의 불똥이 유로존 전반으로 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유로존의 신용압박이 정점에 이르지 않았고 유로존 문제는 유동성 지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독일을 제외한 프랑스ㆍ스페인ㆍ벨기에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도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S&P는 유로존 위기의 또 다른 진앙지로 꼽히는 포르투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S&P는 이날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BBB-'로 매기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뒤 "앞으로 포르투갈 경제가 더 큰 폭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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