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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지도 높이자" 사명변경 붐

포스텍기술투자 → 포스코기술투자·한국번디 → 세아FS…


최근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브랜드 가치가 중시되는 추세에 따라 이름을 바꾸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로 그룹이 해체되면서 타 기업에 피인수된 회사의 경우 사명 변경을 통해 부실기업 낙인을 지우고 이미지 제고를 꾀하고 있다. 사명 변경이 활발해지면서 브랜드 사용료를 받아 수익을 늘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텍기술투자는 최근 포스코기술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열사는 21개로 늘었다. 포스코는 앞서 M&A을 통해 계열사로 편입한 대우엔지니어링(현 포스코엔지니어링),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포스틸(포스코P&S) 등의 사명을 변경하며 포스코 브랜드를 사용하는 회사를 늘려왔다. 회사 관계자는 "모기업 사명을 붙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기술투자 외에도 올 들어 브랜드이미지(BI)를 변경한 회사들이 적지 않다. 세아그룹 계열의 소구경 스틸튜브 업체인 한국번디는 세아FS로, AIG손해보험의 보험판매 계열사인 컴파스어드바이저는 AIG어드바이저로 각각 사명을 바꿨다.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가구업체 리바트도 현대리바트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이들 업체는 모 회사의 브랜드가 널리 알려져 이를 통해 인지도를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새 주인을 찾은 업체의 경우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명을 바꾸기도 한다. 그룹이 해체되면서 부실기업이라는 인식을 안게 된 STX팬오션은 지난해 11월 사명을 팬오션으로 변경했다. GS그룹에 피인수된 STX에너지는 GS E&R로 이름을 바꿔 STX의 이미지를 지웠다. 동양 사태 이후 회사 이미지가 실추된 동양증권도 최근 대만 위안다증권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50년 넘게 사용한 동양 간판을 떼기로 했다. 쌍용자동차 역시 2009년 장기 파업의 여파로 남아 있는 부정적 인상을 씻기 위해 최근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름도 로고도 모두 바꿀 계획이다.



사명을 변경하는 기업은 새로운 이름을 알리는 데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투입되지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많다는 입장이다. 특히 모기업의 경우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열티)를 받을 수 있어 수익에 도움이 된다. 포스코는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 시작한 2012년 85억원을 거둬들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87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의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 수익은 2,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이에 따라 계열사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세아제강은 올해부터 계열사가 브랜드와 로고를 사용할 경우 상표권 사용료를 받기로 했고 KT와 한화 등도 로열티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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