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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벤처 생태계 선순환 조건


올 하반기에 중소기업전용시장인 코넥스(KONEX)가 개설되면 벤처기업들의 상장(IPO)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벤처 생태계가 선순환하려면 IPO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시장도 활성화돼야 한다. M&A는 기업에는 성장엔진을, 투자자에게는 조기회수 기회를 주고 기업 간 기술융합이나 수익모델 결합을 촉진하는 촉매제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M&A는 기술 간 융합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창조경제와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에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의 M&A시장 상황은 어떨까. 2000년부터 2011년 사이에 이뤄진 M&A거래는 총 464건으로 연 평균 40여건에 불과하다. 거래규모도 1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의 소규모다. M&A를 통한 투자금 회수도 전체의 3~4%로 극히 적다.

왜 이렇게 취약한 걸까.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이유를 꼽는다.

첫째, 중소벤처기업들의 취약한 자금력이다. M&A 매수주체인 중소ㆍ중견기업들은 만성적인 자금부족 상태로 여력이 없다. 신용등급도 높지 않아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도 만만치 않다. 둘째, M&A는 비밀보장과 신용이 생명인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 비용을 아끼려고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인수기업이 직접 피인수 기업에 실사를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오히려 거래비용을 늘리고 전문 M&A자문사의 성장도 막는 부작용을 낳는다. 셋째는 기술혁신형 벤처기업의 경우 가치평가가 힘든 특허나 기술이 보유자산의 전부인 경우가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은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기대가격 차이가 커 거래성사가 힘들다. 기업가들이 자기 회사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M&A 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M&A를 위축시킨다.

그렇다면 M&A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중소벤처기업 간 M&A는 소규모 거래가 많은 만큼 대형 회계법인보다 자문사들이 클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자문사가 외부의 M&A펀드 등으로부터 인수자금을 조달해 수수료를 받는다든지 정부자금이 들어간 M&A펀드는 중소벤처기업 간 M&A에 대해 자문사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가능하다.



중소벤처기업은 산업과 상대방을 잘 알고 기술융합과 활용에도 이해력이 높지만 자금이 항상 걸림돌로 작용한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이 M&A를 추진할 때 부족한 자금을 정부가 나서서 1대1 매칭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기술 M&A에 대해선 과세혜택도 고민해볼 만하다. M&A 거래가액 중 기술가치 비중이 높으면 과세특례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M&A 후 호전된 실적으로 더 많이 낸 세금이 과세특례에 따른 세금 감면 분보다 더 많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검토가 요청된다.

결론적으로 M&A시장을 살리면 창조경제의 핵심인 ICT정책의 R&D사업화와 기술융합이 촉진된다고 본다. 여기다 코넥스시장이 안착할 경우 유사기업의 기준가격 등 정보인프라까지 활용할 수 있어 M&A시장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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