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군 당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서 복무하는 남 지사의 장남 남모 상병이 지난 4월 초부터 이달까지 맡은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A 일병의 턱과 배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또 다른 후임병 B 일병의 바지 지퍼 부위를 치거나 뒤에서 껴안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A 일병에게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B 일병에 대한 성추행에 대해서는 "장난으로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피해를 본 병사와 가족분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고 거듭 사죄했다. 그는 "제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서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남 상병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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