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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사회의 관성·가속도 법칙


자연과학의 운동 분야에 '관성의 법칙'과 '가속도의 법칙'이 있다.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현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관성의 법칙'이다. 또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면 그 가해진 힘에 비례해 가속도가 생겨 운동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것은 '가속도의 법칙'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법칙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 사는 사회에도 적용된다.

필자는 어릴 때 '고운 말을 쓰자'는 리본을 가슴에 달고 학교에 다닌 기억이 난다. 서로 고운 말, 바른 말을 하게 되면 말하는 본인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도 고운 말을 쓰게 되고 그것이 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퍼지도록 하는 일종의 캠페인이었다. 말은 생각의 표현이고 행동의 전제가 되므로 고운 말 쓰기는 생각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상호작용해 점점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나쁜 행동을 하는 집단은 점점 더 나빠지는 현상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잘못된 행동이 확산될 때 이를 방치하면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때 누군가가 그것을 차단해야 한다. 개인이 안 되면 제도로 차단해야 한다.



선진국이란 단순히 1인당 국민소득만 높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모든 면에서 선진화가 돼야 한다. 특히 국민 개개인의 사고와 언행에서 선진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지난 4ㆍ11 총선 때 많은 유권자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제발 싸움 좀 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그렇다. 이제 국회의원 스스로가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없애야 할 때다. 그런 맥락에서 새누리당이 폭력 의원을 추방하기 위해 강력한 처벌 조항이 포함한 법률개정안을 제출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일이다. 폭력을 행사한 사람을 완전히 추방해 국회를 폭력으로부터 지켜야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밝고 맑은 국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회,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국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대자연의 법칙인 '관성의 법칙'과 '가속도의 법칙'이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도 적용됨을 인식해 건전한 사고, 고운 언어, 품격 있는 행동으로 선진국 진입에 우리 모두 앞장서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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