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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유 '아이파크 임대아파트' 등장

신도림역 인근 189가구 … 전월세난 속 획기적 투자상품 될까 촉각

땅 주인 임대 목적으로 발주… 대형건설사는 시공만 맡아

하반기 입주자 모집 공고

개인 사업자가 자본을 투입하고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쓰는 민간임대아파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상 27층, 3개동, 189가구 규모로 올 하반기 세입자 모집에 나설 예정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아이파크'공사 현장. /신희철기자

지난 25일 겨울비가 내리는 오후, 기자가 찾아간 서울 신도림역 1번 출구 인근 '신도림 아이파크'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월 착공 이후 일부 동의 경우 이미 10층 가량 지어진 상황인데도 분양공고조차 나오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궁금증은 커져 있었다. 현장 인근 우성아파트에 사는 이모씨는 "신도림역을 오고 갈 때마다 아파트 공사현장을 보게 되는데 분양공고를 찾아볼 수 없어 후분양 아파트인가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궁금증은 인근 중개업소에서 풀렸다. 신도림동 D공인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아이파크는 개인이 짓는 임대아파트"라며 "공급물량인 189가구 전부를 처음부터 개인이 임대목적으로 짓고 대형건설사는 시공만 맡는 사례는 찾아 볼 수 없어 신기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인 사업자가 자본을 투입하고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쓰는 민간임대아파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올 하반기 등장한다. '신도림 아이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전월세 난이 갈수록 심각해 지는 상황에서 이 민간임대아파트 사업의 성공여부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대아파트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SH공사, 그리고 부영이 짓는 공공임대아파트가 일반적이다. 민간건설사가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고 하더라도 분양이 잘 안됐을 때 '애프터리빙제'나 전세물량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에서 용산구 '한남더힐'이 민간임대아파트로 공급된바 있다. 하지만 이는 초고가 주택이었던 탓에 일부 부자들에게만 관심을 받았을 뿐이고 대형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차용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신도림동에 총 3개동 189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아이파크'라는 이름을 달고 초역세권에 지어지는 아파트인데다가 주변 시세수준으로 임대물량이 나올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공사금액만 275억원에 달하는 이 임대아파트 사업이 어느 한 개인의 발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발주자인 A씨는 사업현장에 위치했던 신도림동 포시스포츠센터를 운영해온 사람으로 수십 년 가량 이 땅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림동 L공인 관계자는 "당초 땅 소유주가 부지를 매각한다는 얘기도 돌았지만 땅값 상승에 따른 양도세 문제 등을 고려하다 보니 임대아파트를 짓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들었다"며 "건설임대사업자로 등록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각종 세제혜택 등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입주자 모집공고가 시작될 신도림 아이파크의 성공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인이 대형건설사의 브랜드를 걸고 대규모 임대사업을 벌이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수단이 될지 여부를 판단하는 수단이 될 것이란 평가다.

일각에서는 전월세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민간임대물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획기적인 투자상품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이 임대주택 사업을 벌여 크게 성공하는 사례가 등장하면 서울 요지에 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건설임대사업자로 나서는 경우가 잇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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