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번 핵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대림산업(000210)은 전일 대비 4.06%(2,600원) 오른 6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림산업은 장중 한때 8%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핵협상 타결로 국내 건설업체들에는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특히 지난 2003년 이후 이란 프로젝트를 독식해온 대림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대림산업에 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6만1,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높였다.
대림산업과 더불어 과거 이란에서 프로젝트 공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000720)(3.25%)과 GS건설(006360)(6.7%)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 밖에 대우건설(047040)(2.7%), 두산건설(011160)(3.23%), 현대산업(012630)(3.62%) 등도 이란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 마감한 데 힘입어 건설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2.94% 오르며 이날 코스피 상승률(0.81%)을 크게 웃돌았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2위이자 원유 매장량 3위의 자원 부국이지만 주요 유전의 노후화 상태가 심각해 원유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추가 플랜트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발주시장이 활성화되면 우수한 시공능력과 이란에서의 공사 경험을 갖춘 한국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과 철강도 이란 핵협상 타결의 또 다른 수혜주로 손꼽힌다. 세계적 산유국인 이란이 다시 원유 수출을 본격화할 경우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유가 하락의 가장 큰 혜택을 입은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산 원유의 방출은 저유가 국면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업종에 우호적인 요인"이라며 "아울러 철강은 이란의 산업 중 가장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이란 자동차강판 시장의 50%를 장악했던 한국산 강판 수출이 재개될 경우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항공(003490)(3.12%), 아시아나항공(020560)(1.09%) 등 항공주와 포스코(1.69%), 동국제강(001230)(0.34%), 현대하이스코(010520)(0.16%) 등 철강주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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