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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학가 '급혼족' 급증

"결혼은 취업수단 일뿐… 돈만 있으면 OK" <br>대졸 취업률 사상최저 곤두박질에 "너도 나도"<br>벼락부자 '미녀 찾기'까지 가세 여대생들 유혹



"연애든 결혼이든 나에겐 취업의 수단일 뿐이다." 중국의 대학 졸업자 취업률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성공한 배우자를 취업의 방편으로 삼으려는 '급혼족(急婚族) 대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급혼족'들은 일부 벼락부자들의 '외모 지상주의' 결혼관과 맞물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베이징신보(北京晨報)가 최근 특집기사를 통해 전했다. ◇돈만 많으면 'OK'= "38세 이하 남성으로 한 달 수입 2만위안(약 240만원) 이상에 집과 자가용 승용차를 갖고 있어야 하구요. 결혼은 사귀다가 서로 마음이 맞으면 생각해 볼까 해요." 베이징 촨메이(傳媒)대학 졸업예정인 '온천 이쁜이'라는 닉네임의 22세 여대생 '급혼족'이 인터넷에 올린 황당한 결혼조건이다. '참 사랑을 찾아'라는 아이디를 쓰는 20대 남성 대학생 '급혼족'의 결혼조건은 더 가관이다. "이혼 경험은 관계없구요, 나이는 40세 아래면 됩니다. 학벌도 상관없고 다만 사업상 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성공한 여성이라면 만족합니다." 베이징신보가 이 같은 '급혼족'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베이징대학ㆍ베이징사법대학ㆍ지린(吉林)대학ㆍ베이징중의약대학 등 7개 대학 70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돈 많은 상대와 교제하고 싶다"고 밝힌 66명 가운데 58명은 "일단 사귀어 보고 결혼은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했고, 8명은 "경제적인 조건이 맞으면 당장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결과만 놓고 보면 중국 대학생의 94%가량이 '급혼족'에 속하는 셈이다. 이처럼 '급혼족'이 급증하는 것은 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대졸자는 495만명으로 전년대비 19.9% 늘어났으나 취업률은 70%로 사상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졸부들 '미녀 찾기'겹쳐 '급혼족'급증= 취업난과 함께 중국 졸부들의 맹목적인 '미녀 배우자 찾기'가 '급혼족'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돈은 많지만 학식이 딸리는 졸부들이 공개구혼을 통해 지성과 외모를 겸비한 미녀들을 찾아 나서면서 여대생들 마음 속에 결혼을 통한 '인생역전'의 헛된 꿈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최근 상하이(上海)에는 회비 10만위안(약 1,200만원)의 회비를 받는 부자들만의 결혼클럽까지 생겼다. 졸부 회원들은 "예쁜 얼굴에 고운 피부, 가슴ㆍ허리ㆍ엉덩이 선이 조화를 이룬 몸매, 온화한 성품에 좋은 가문, 해박한 지식에 영어 능통"이라는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어 미모의 '급혼족' 여대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배금주의 기류에 대한 자성론도 만만치 않다. 상하이의 한 재력가는 "부자들 찾는 여성들이 배우자에 대해 진실한 애정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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