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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패션상권 지도가 바뀐다 불황속 높은 임대료에 국내 캐주얼 업체 떠난 자리유니클로 등 수입브랜드들 대형 매장 속속 문 열어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불황의 여파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속속 명동에서 철수한 자리에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입성하면서 명동 패션 상권이재편되고 있다. 평일인 12일에도 글로벌 SPA 브랜드인‘유니클로’ 매장은 젊은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국 패션의 메카인 명동상권이 수입 브랜드로 채워지고 있다.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전국 최고 수준의 명동상권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속속 매장을 철수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그 빈 자리를 글로벌 브랜드들이 채우며 명동 패션 상권이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자라’와 ‘유니클로’ 등 글로벌 패스트 패션(SPA) 브랜드들은 젊은층의 인기에 힘입어 수백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명동상권을 장악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업체 신원은 지난 1991년부터 20년 가까이 운영해온 명동 직영점을 10월 전격 철수했다. 신원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 홍보 및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안테나숍 개념으로 명동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최근 불어 닥친 불경기로 명동상권이 위축되면서 고객 유입도 크게 줄고 있다”며 “굳이 전국 최고 수준의 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면서까지 매장을 운영할 필요성이 없어 철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션패션의 캐주얼 브랜드 ‘폴햄’과 ‘엠폴햄’도 각각 한 개씩 운영해오던 명동 매장을 지난 여름 철수했으며 진도에프앤의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퍼블릭 스페이스 원(PS1)’도 지난 2월 매출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명동 매장 문을 닫았다. 코오롱패션과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이미 명동을 떠났다. 이밖에 여성의류 브랜드 ‘플라스틱 아일랜드’도 올 초 명동 매장을 정리했으며 예신퍼슨스는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마루’와 ‘노튼’ 매장을 단일매장으로 통합했다. 이미숙 예신퍼슨스 실장은 “명동상권은 임대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매장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하나로 합치게 됐다”며 “최근 경기불황으로 명동 매장을 없애거나 매장 규모를 대폭 줄이는 패션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명동상권의 임대료는 33㎡(10평) 기준으로 전국 최고 수준인 1,000만~1,3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인근 종로지역보다 30%가량 비싸고 홍대 중심상권의 약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과는 달리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속속 명동에 입성하며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 ‘자라’는 4월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국내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9월 명동 엠플라자에 1,300㎡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미국의 SPA 브랜드 ‘포에버21’도 10월 명동 엠플라자에 2,800㎡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었으며 ‘유니클로’는 지난해 12월부터 명동 중심가에 2,314㎡ 규모, 총 4층짜리 단독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스웨덴 SPA 브랜드 ‘H&M’은 내년 명동 눈스퀘어(옛 아바타몰)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명동을 중심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공세가 심해지면서 국내 브랜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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