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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건설사는 철도·교량 등 영역 확대

자금조달 위해 금융사와 제휴 강화<br>국내 업체들은 준비·성과 아직 미미<br>"기업·정부·금융권 모두 힘 모아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건설사들은 이미 개발형 민자사업을 건설업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삼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민자발전사업에만 몰려 있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도로ㆍ철도ㆍ교량ㆍ병원ㆍ경기장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건설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선정한 글로벌 225대 건설기업 중 8위에 오른 독일의 호티에프는 10억달러 규모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신금문교 공사를 33년간 운영하는 조건으로 수주했고 세계 6위 건설그룹인 스웨덴의 스칸스카는 자국 최초의 PPP사업인 '뉴 카롤린스카 솔나' 병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칸스카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헬스케어 분야 디벨로퍼다.

이들은 특히 적극적인 민자사업 진출을 위해 전담조직을 두고 대형 금융회사 및 운영 전문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빈치(Vinci)는 HSBC 등 금융회사는 물론 유료도로 개발업체인 에기스 프로젝트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호티에프는 지난 2008년 미래사업 발굴 조직인 인프라 스트럭처 벤처를 설립해 신규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선진국 건설회사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해외개발사업에 대한 준비와 성과 모두 미미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플랜트와 토목공사에 국한된 해외건설 수주 공종을 개발사업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금융권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조달 능력이다. 얼마나 싼 이자로 필요한 자본을 끌어오느냐가 수주 경쟁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은 해외 개발사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험이 부족한데다 금리도 높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데 큰 힘이 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외국 금융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오랫동안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금융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국내 은행들도 무궁무진한 해외개발사업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고 파이낸싱 기법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건설사들의 상품개발 노력, 특히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는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관급공사 위주로 수주하면서 현실에 안주해온 국내 건설사들은 사업을 개발하는 능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타당성 검토는 개발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단계인 만큼 지금이라도 전문인력을 키우고 노하우를 축적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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