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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으로 불황 돌파한다] SK그룹

반도체 날개 달고 수출기업 탈바꿈

지난 2월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방문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M11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SK



SK그룹은 올해 '제3의 퀀텀 점프'를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이라는 양대 축에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반도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았기 때문이다. SK그룹이 지난 1980년 대한석유공사 인수와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라는 두 번의 빅 점프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처럼 하이닉스 인수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그룹에게 있어 하이닉스 인수는 단순한 인수합병(M&A)이 아니다. 그룹의 사업체질을 글로벌화해 또 다른 성공스토리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사실 SK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글로벌 성장축을 모색해왔다. 최태원 회장 역시 "SK그룹은 국내에서는 경쟁사와의 격차가 줄고 있고, 해외에서는 신흥경쟁국의 급부상과 기술융합화 트렌드로 도전을 맞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중심의 성장전략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하이닉스를 선택한 것은 '기술'과 '글로벌'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ICT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융합과 혁신'을 위한 사업다각화를 이루고, 중장기적으로 IC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간의 융합형 사업기회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이닉스 인수의 가장 큰 의미는 SK그룹의 체질변화다. 하이닉스 인수는 SK그룹이 내수기반에서 명실상부한 수출지향형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실제로 SK그룹은 수출비중이 96.9%에 달하는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제조업의 수출비중이 단숨에 70%를 넘어섰다.

SK그룹은 글로벌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1,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늘려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국가경제가 강해진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는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19조원이 넘는 투자규모는 3조원에 불과하던 10년 전 투자금액의 6배가 넘는다. SK는 2004년 이후 성장기반 확보 차원에서 설비와 R&D 투자를 크게 늘려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투자 증가율을 유지해왔다.

SK의 자원개발사업 역시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최태원 회장이 '무자원 산유국'이라는 모토 아래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투자한 만큼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구조로 탈바꿈시켰다.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에 이어 2대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가 거둔 결실이다.

SK그룹은 이러한 자원부국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2조1,000억원을 자원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1조3,000억원 보다 무려 8,000억원이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2008년 처음으로 자원개발 투자규모가 5,000억원을 넘긴지 불과 4년 만에 다시 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처럼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SK그룹의 자원개발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해 SK그룹의 자원개발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섰다. 2003년 SK그룹의 자원개발 매출이 사상 첫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8년 만에 무려 20배나 늘어난 수치다.



최태원 회장은 통 큰 투자 외에도 자원협력 모델로 글로벌 자원영토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자원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원이 있는 곳이라면 지하 400m의 석탄광구든 오지나 밀림이든 마다하지 않고 직접 찾아가 자원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자원협력 모델이란 한 국가와 민간 기업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모델로, SK그룹은 에너지ㆍ화학, 정보통신, 건설 등의 기술로 한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해당 국가는 SK의 자원확보에 협력하는 방식이다.

SK그룹의 글로벌 성공스토리는 윤활유에서도 전례를 찾을 수 있다. SK는 지난 1995년과 2004년 독자 개발한 제조공정으로 울산에 그룹Ⅲ 윤활기유 제1ㆍ2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국내에 윤활기유 원재료가 부족하면서 사업이 정체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파트너를 찾아 해외에 공장을 짓는 것이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2005년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개별면담을 갖고 윤활기유 공장 건설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후에도 인도네시아의 정ㆍ재계 인사들을 수시로 만나면서 윤활기유 공장을 직접 진두 지휘해 마침내 2008년 인도네시아 현지에 윤활기유 공장을 완공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11월 렙솔과 스페인 남동부해안 카르타헤나에 그룹Ⅲ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준공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완공으로 시작된 글로벌 영토를 유럽으로 더욱 확장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2001년 3,418억원에 불과했던 윤활유 부문 매출은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서며 10년 만에 6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그룹 전체가 성장에 대한 열기로 가득하다"며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성장경영 리더십 아래 국가경제의 선순환과 본연의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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