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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허락한 시장 할랄] 2020년 세계인구 4명 중 1명꼴 거대 할랄 시장 놓치면 무역 2조 달러 물거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 대형 식품매장에 한국 할랄식품이 진열되어있다../사진=농식품부

2019년 할랄식품 시장만 2조5,000억달러, 국내 GDP 두 배

식품에 이어 화장품·패션·여행으로 관련 산업 팽창

할랄 인증 기관 육성해 관련 전략적으로 키워야

“알라께서 너희에게 주신 일용할 양식을 생각해 보았느냐. 너희에게 그중 일부는 금기되고 일부는 허용되었느니라”

코란 10장 59절. 서기 7세기 예언자 무함마드가 유일신 알라의 계시를 집대성한 이슬람 경전의 이 두 줄은 무슬림에게 허용된 음식인 할랄(Halal)과 먹지 말아야 하는 하람(Haram)을 만들었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할랄 식품 시장은 2013년 기준 1조 2,920억달러(2013년 기준)에 달한다. 전 세계 식품시장의 18% 수준이다. 더 무서운 것은 할랄 시장의 성장세. 인구 증가가 가파른데다 젊은 층 인구 비중이 높아 경제 볼륨이 급격히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우리가 무역 교역 2조 달러의 경제 대국으로 가려면 할랄 공략은 필수”라며 “미흡한 지원 및 대응 체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급팽창되고 있는 할랄 시장…4년 뒤 식품시장만 우리 GDP 2배=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톰슨로이터는 할랄 식품시장이 2019년 2조 5,36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조 4,300억 달러 정도임을 감안하면 할랄 식품시장만 현재 우리 GDP의 두 배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주목해야 할 것은 할랄 시장의 팽창이 이제 초기 단계라는 점이다. 오는 2020년에는 세계 인구 4명당 1명이 무슬림(전체 인구는 19억명)이 될 것이란 전망(미국 연구조사기관 퓨리서치)이 있고, 앞서 국제연합(UN)은 지난 2011년 전 세계 무슬림 인구 가운데 50%가 25세 미만이란 통계를 내기도 있다. 소득 증가가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만큼 이들의 소비도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 식품을 비롯해 여행·패션·미디어·오락·화장품·의약품 등을 합친 할랄 시장은 2013년 2조 달러 수준에서 2019년 3조 7,35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2조 달러 위한 필수 시장인데, 산업도 지원도 아직 걸음마=무슬림 국가들은 시장이 커지면서 할랄과 하람을 구분해 인증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전 세계 무슬림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자국 할랄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서다. 말레이시아가 2020년 세계 할랄 허브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비롯해 상당수 국가가 할랄 인증 제도를 정비하는 등 무슬림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속도를 내는 상태다.

하지만 국내 할랄 관련 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에 할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지만, 인원이 5명에 불과한 한시 조직이다. 할랄 시장에 대한 대응도 CJ제일제당과 대상,풀무원 등 식품 대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외 인증을 받고 있을 정도로 체계적 대응이 부족하다. 역량 자체가 딸리는 중소기업의 경우 할랄 시장 진입 자체가 버거울 수밖에 없다. 김명호 한국식품연구원 할랄식품지원단장은 “할랄인증 획득 지원과 자문 등을 한 번에 할 수 기관을 육성하고 국내 할랄 인증만으로도 세계 할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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