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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2월 23일] 코스콤 노조, 정신차릴 때 됐다

[기자의 눈/12월 23일] 코스콤 노조, 정신차릴 때 됐다 성행경기자(사회부) saint@sed.co.kr 코스콤이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아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 증권업과 정보기술(IT)업종에 종사하는 일부에게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코스콤은 주식시장의 전산망을 관리하는 증권 IT전문회사다. 지난해 이 회사의 직원들이 받은 평균 연봉은 9,185만원. 정부가 관리하는 305개 공공기관 가운데 연봉 순위 3위에 해당한다. 평균 근속연수가 12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고 연봉 수준이다. 국민들이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있다니 '신이 감춰둔 직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고액연봉 잔치를 벌여온 이 회사에서 박봉과 차별에 시달려온 이들이 있다. 비정규직근로자들이다. 이들은 하도급 업체 소속으로 일했지만 이 회사들이 사실상 코스콤의 관리하에 운영됐기 때문에 직접 채용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코스콤을 상대로 직접고용을 요구하면서 460여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법원도 지난 7월 코스콤의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고 조합원 65명에 대해 복직을 명령했다.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별 진전이 없던 코스콤의 비정규직 문제는 최근 사측이 핵심 쟁점인 직접고용에 동의하면서 해결되는 듯했으나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최종 타결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사측은 법원에서 근로자 지위를 인정 받은 65명만 고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정규직 노조는 조합원 76명 전원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근로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왕 챙기는 김에 하나라도 더 주머니에 넣겠다는 욕심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반면 이 회사 정규직 노조는 사업영역의 법ㆍ제도적 보장을 사측과 대주주인 증권선물거래소 측에 요구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오는 2011년까지만 시세정보 제공 전산업무를 코스콤에 위탁하고, 계약 만료 후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될 경우 안정적 수익구조가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파이'가 줄어들까 봐 그동안 비정규직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비난을 받아오던 코스콤 정규직 노조가 적극적으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이쯤 되자 노동계에서조차 "코스콤 정규직 노조가 자신들의 '황금밥통'을 지키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나 비정규직 문제를 위해 정규직 노조의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스콤 노조, 이제는 정신차릴 때도 됐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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