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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샤프트 브랜드 오토파워 日 업체들과 어깨 나란히할것"

기술력으로 입소문…서울경제ㆍ오토파워배 아마추어챔피언십 개최도


박건율(52ㆍ사진) 한국미라이스포츠㈜ 사장은 자나 깨나 머리 속에 온통 샤프트 생각 뿐이다. 한국미라이스포츠의 토종 샤프트 브랜드 ‘오토파워’에 대해 묻자 “샤프트의 소재인 카본은 방위산업 물품이기 때문에 선진국이 국제 물동량을 제한하고 있고…원사는 톤(t) 단위로 구분하는데 그 만큼의 무게로 당겼을 때 끊어지지 않고 견디는 인장강도를 뜻하고…” 라는 설명을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경제학도 출신인 박 사장은 20년 전 골프와 인연을 맺고 몇 가지 관련 사업을 하다가 한국 골프산업의 맹점을 발견했다. 남의 브랜드를 들여와 키워 놓으면 본사에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게 넘기기 일쑤인 현실이었다. “칼날이 아닌 칼자루를 쥐어야 한다.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로 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절감한 그는 2005년 수입이 아닌 개발 및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고민 끝에 결정한 분야가 바로 골프채의 자루 부분인 샤프트(shaft)였다. 사업을 구상한 그는 샤프트 분야의 강국인 일본으로 날아갔다. 고속철도 신칸센을 하루 9시간 타는 등 2년간 일본 열도를 종횡무진했다. “후지쿠라, 미쓰비시 등 샤프트 분야에서 최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의 기술과 생산 구조, 기술자 등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습니다. 고생 끝에 적격의 업체인 미라이스포츠를 찾았고 최고 명성의 기술을 가진 한국인을 그곳에서 만났지요. ” 박 사장은 일본 미라이스포츠에 지분을 투자하고 주주로 참여했다. 나가노현에 위치한 미라이스포츠는 일본에서 자체 브랜드 없이 유명 샤프트의 OEM(생산자 주문방식)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그는 곧 한국미라이스포츠㈜를 설립했고 2007년부터 ‘오토파워’라는 토종 샤프트 브랜드를 론칭했다. 일본의 원료와 시설 기반에 한국의 신기술을 융합한 제품은 국내에 출시되자 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클럽챔피언 등 ‘손맛’이 까다롭다는 아마추어 고수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샤프트 기술의 핵심인 방향성과 탄성 등의 성능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007년 출시 후 일본에서 생산하던 제품은 올 5월 국내에 생산공장을 갖게 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시장은 상대적으로 주춤한데다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업체도 있는데 비해 미라이스포츠는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진보를 이뤄 K-시리즈ㆍ나노보론ㆍ프리미엄 등 오토파워 샤프트의 라인업을 구성하며 전문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특히 나노보론 라인은 보론 소재를 첨가해 샤프트의 뒤틀림을 최소화한 신기술로 미래 시장을 이끌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다음달부터는 전국에 30~40개 지점을 모집해 제품 공급과 피팅(클럽 맞춤)을 시스템화할 계획이다. 전국의 아마추어 고수들이 총출전해 오는 29일 첫 예선전을 치르는 한국미드아마연맹 주관 ‘서울경제ㆍ오토파워배 아마추어챔피언십’을 ‘입소문의 진원지’로 활용하는 한편 건전한 골프문화 정착에도 기여할 생각을 갖고 있다. “기술력 없이는 모든 게 모래 위에 짓는 집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박 사장은 “수년 안에 일본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편 글로벌 골프 브랜드 제품에 OEM 납품이 아닌 우리 상표가 찍힌 샤프트를 꽂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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