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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인구 절반 1년 이상 준비…‘돈’이 가장 큰 문제

72% 도시로 안 돌아가, 3명 중 1명 이상 과수농사

어느 순간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무작정 농촌에 들어가 농사 짓고 살던 시대는 지났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두 명 중 한 명은 평균 1년 이상 농촌 정착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 때에도 비교적 넉넉하지 못한 여유자금을 가지고 떠났고 셋 중 한 명이 농업 외에 다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말 귀농·귀촌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인 55.2%가 1년 넘게 농촌생활을 위한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21.4%)은 3년 이상 귀농·귀촌을 준비했고 2~3년은 14.1%, 1~2년 준비한 사람도 19.7%였다. 10명 중 1명(9.2%) 만이 준비기간 없이 떠났다고 했다. 귀농·귀촌인구는 지난 2010년 연간 4,607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만4,586가구로 10배 가량 늘어나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귀농·귀촌한 가장 큰 이유로 ‘조용한 전원생활(31.4%)’을 꼽았다. 네 명 중 한 명(24.8%)은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껴서 농촌에 정착했다는 답을 했다. 은퇴 후 여가생활을 위해서라는 답도 24.3%였고 새 일자리와 농촌관련 사업을 위해 귀농·귀촌했다는 답도 22.2%였다.

도시를 떠난 사람들이 정착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돈’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47.2%) 가량이 귀농·귀촌 때 여유자금이 부족했다고 답했고 농사를 지을 영농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답도 27.4%로 상당했다. 의료·복지·문화·쇼핑 등 도시에 비해 불편한 생활여건(23.8%)도 농촌 정착의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정착 후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겪었다는 사람도 16.1%였다.



귀농·귀촌을 해도 소위 ‘투잡(Two job)’을 뛰는 사람이 많았다. 전체의 35.8%가 농업과 다른 경제활동을 겸업한다고 답했다. 농업에만 전념한다는 답도 40.2%를 보였다. 젊고 학력이 높을수록 농업 외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았다.

농촌 정착 후 주요 소득원은 과수(34.7%)가 가장 많았고 채소·화훼(16.9%), 쌀·식량작물(16.3%), 특용작물·버섯·약용작물(15.2%)도 많았다. 귀농·귀촌인들은 세 명 중 둘 이상(70.9%)이 현재 일구고 있는 농업을 바탕으로 농산물 가공과 판매를 하고 싶다고 답했고 농촌관광사업(46.1%)도 관심이 많았다.

자신의 귀농·귀촌이 성공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5.4%였고 실패했다는 답변은 5.1%에 불과했다. 49.6%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농촌에 정착한 사람들 가운데 72.1%가 도시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이상범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장은 “농촌정착에 있어 경제적 요소가 중요하다”며 “성공적 정착을 위해 농산물을 판매·가공하고 체험과 관광까지 할 수 있는 6차 산업화가 되어야 고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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